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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했던 현대차의 내수 독점, 맥 없이 무너지나

현대차그룹의 내수 실적이 심상치 않다. 경쟁사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에 반해 현대, 기아차의 판매량은 급속도로 추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사는 올해 한두 대의 차량도 공을 들여 출시하는데 반해, 현대-기아차는 굵직한 신차가 없어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사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5월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 6 827대를 판매했다. 10.6%는 상당히 높은 증가률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올해 누적판매량을 보면, 2.9%로 경쟁사의 증가폭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싼타페와 아반떼가 선방을 하면서 약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쏘나타와 그랜저 등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높지는 않았지만, 뒤를 잘 받쳐주던 PYL100대 미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올해 누적판매량이 13.5% 상승해 현대차 보다 상황이 조금 낫다. 승용모델의 판매량은 신통치 못하지만, RV 차량들의 인기가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카렌스나 쏘울 등을 제외하고, 스포티지나, 쏘렌토, 모하비 등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최소 20% 이상 늘어났고, 니로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닝, 레이, 프라이드, K9, 쏘울 등의 판매량은 30% 내외로 급감하며, 일부 차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3사의 판매량도 쏠림 현상이 짙은 것은 예외가 아니다. 르노삼성은 SM6, 쌍용은 티볼리, 한국지엠는 말리부와 스파크의 판매량에 대부분 판매 비중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은 현대-기아차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폭을 보인다. 한국지엠은 40.8%, 르노삼성은 68.2%, 쌍용차는 18.5%가 증가해 새로운 수요를 현대-기아차가 아닌 다른 3사가 가져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최근까지만 해도 국산차 판매순위 10위권에는 현대-기아차의 세상이었다. 이따금씩 쉐보레 스파크가 순위권에 진입을 하기도 했으나, 쌍용이나 르노삼성의 모델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5월 국산차 판매순위 10위권에는 현대, 기아차를 밀어내고 3사의 주력 모델들이 하나씩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는 상위권에 5개 모델을 유지시켰지만, 기아차는 2개 모델만 이름을 올려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3사의 공세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감소는 시작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차량가격을 해외보다 낮춰 파격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진률을 최대한 줄여서 출시하겠다는 공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물론 현대, 기아차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와 현금할인 등의 혜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개가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굵직한 신차가 투입되기 전까지는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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