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EQ900의 북미 수출을 시작했다. 이번 수출물량은 주요 딜러사에 전시되거나 각종 인증에 활용된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EQ900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잡고,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계약물량은 이미 2만 7천여 대를 넘어섰으며, 출고량만해도 1만 1,726대를 기록했다. 대형세단 시장에서 이 같이 높은 판매량은 국내 자동차 역사상 처음이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대규모 스타 군단을 구축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벤틀리 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던 이상엽 디자이너도 현대차로 출근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총괄을 지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는 제네시스전략담당 전무로 임명됐고, BMW M 연구소장이었던 알버트 비어만은 고성능총괄담당 부사장으로 옮겼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전방에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이 이끌고 있어서 디자인이나 성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고, 경직되어 있는 시장이어서 변화가 잦지 않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만 보더라도 미국에서 자리를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까지 반세기가 걸렸다. 또 미국에서 한정된 사례며, 아직까지도 국내나 중국, 유럽 시장 등에서는 판매량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의 기함이었던 에쿠스의 해외판매량만 봐도 EQ900의 성공적인 데뷔는 힘들어 보인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에쿠스보다 제네시스의 인지도가 훨씬 높아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또 제네시스는 경쟁브랜드 대비 많은 사양과 더 많은 보증서비스, 경쟁력 높은 가격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판매량은 오히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프리미엄을 추구한다는 것 외에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는 부분이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제네시스 EQ900은 미국에서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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