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올해 개막된 ‘2016 베이징모터쇼’에서도 어김없이 유럽산 브랜드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롱휠베이스 모델을 출시했다. 실내공간을 확장한 롱휠베이스는 세단부터 SUV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또 길이가 길어진 만큼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미는 등의 변화로 상위 차종을 역전하는 상황도 발생해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가가 끊이질 않았다.
아우디 A4 L (+90mm)
A4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4,726mm의 전장과 2,820mm의 휠베이스의 모델로 출시되어있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더 넓은 뒷좌석을 위해 휠베이스를 90mm 더 늘려 2,910mm에 달하게 제작했다. 이에 따라 A6의 휠베이스 2,912mm와 겨우 2mm차이에 불과해졌을 정도로 차가 길어졌다. 당연히 전장도 4,810mm로 기존대비 크게 증가해 A6와 차이가 좁혀졌다.
당연히 기형적으로 크기만 키운 게 아니다. 외관상으로는 어색함이 최소화되도록 디자인이 다듬어졌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크롬장식도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실내는 기본모델보다 보다 고급스럽게 꾸몄고,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과 19개 스피커, 12.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버츄얼 콕핏 등이 A4의 고급사양이 모두 반영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L (+140mm)
이번에 베이징에서 E클래스가 공개되기 전까지 모든 매체들은 마이바흐에서 E클래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E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의 측면 디자인이 마이바흐 S600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서였다. 이번에 공개된 E클래스 롱휠베이스는 마이바흐와 같은 윈도우 디자인은 물론이고 그 뒤쪽으로 자체적인 앰블럼도 부착돼 있다.
실내는 상위급 S클래스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 실제로 휠베이스가 140mm 증가하면서 3,079mm에 달하게 됐는데 이는 S클래스 기본모델과 비교해서 44mm나 넓은 것이며, 롱휠베이스 모델과 비교해도 차이가 86mm에 불과하다. 넓어진 만큼 실내 장식은 고급스럽게 꾸며져, S클래스와 동일한 구성의 오디오와 시트, 덧배개 등이 추가됐다. 또 암레스트에는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각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재규어 XF L (+140mm)
XF L도 E클래스와 동일한 140mm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장이 3,100mm가 돼 기함모델인 XJ SWB모델보다 68mm나 길어지게 됐고, XJ LWB와 비교해서도 겨우 57mm가 짧을 뿐이다. 외관상으로는 뒷문이 크게 길어졌으며, A4처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크롬장식을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실내에서는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뒷좌석에도 썬루프를 생겼다. 강성확보를 위해서는 썬루프를 두 개로 나눴고, 또 헤드룸을 깊게 파서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시트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헤드레스트 디자인이 도톰하게 변경됐고, 테이블과 17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 8인치 디스플레이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강화됐다.
BMW X1 롱휠베이스 (+200mm?)
BMW의 SUV 라인업 중 엔트리 모델인 X1도 중국에서 롱휠베이스 모델로 출시됐다. 전장은 8cm, 전폭과 전고도 각각 2cm, 4cm가 증가할 정도로 기본모델과 비교해서 크기가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얼마나 늘어났는지에 대한 수치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외관상으로는 휠베이스가 길어졌지만, 적재공간도 확대돼 전장만큼 휠베이스가 증가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실내공간은 확실한 사실은 실내 공간이 크게 넓어졌다는 점이다. 2열 시트는 13cm나 앞뒤로 슬라이딩을 할 수 있고, 휠베이스가 길어지고 슬라이딩이 가능한 덕분에 무릎공간도 5~18cm나 늘어났다. 또 3열 시트가 추가돼 7인승이 됐을 정도로 뒷부분도 넓어져 적재용량이 기존 505리터에서 675리터로 170리터로 늘어났고, 2열까지 접으면 기존대비 100리터 늘어난 1,650리터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 쉐보레 신형 말리부, 그랜저보다 크고 가볍다
-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현대차의 신차소식
- 르노삼성 QM6의 외관, 중국에서 완전히 유출
- BMW 구입하러 갔다가, 폐차시킨 민폐 고객
- 폐타이어가 새 타이어로 탈바꿈 되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