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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해진 준대형의 위치, 신형 그랜저가 돌파할까?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한계를 모르고 달궈져 가던 준대형 시장의 열기가 르노삼성 SM6의 등장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이달 말에는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까지 투입할 예정이어서 준대형의 판매량에 더 많은 영향이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자연스럽게 중형세단에서 준대형 세단으로 넘어갔다. 현대 그랜저는 지난해까지 정말 굉장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특히 2014년에는 9 3,209대를 판매해 아반떼의 9 3,895대와 별 차이가 없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8 7천여 대가 넘게 팔려 나갔다. 또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 쉐보레 임팔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국산 중형 세단들의 인기는 높아진 준대형 세단의 인기만큼 뜨겁지 않았다. 그래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현대 쏘나타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절반 가까이가 렌터카와 택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결코 높은 인기라고 보기 어렵다. 르노삼성 SM5나 쉐보레 말리부, 기아 K5 등의 판매량은 상승세가 더욱 더뎠고,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르노삼성은 SM6를 신차로 투입했다. SM6의 국내 출시가 처음 결정되었을 때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중형은 중형인데, 고급스러운 중형세단이어서 준대형과 차별화가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특히 많았다. 게다가 현대차도 이미 아슬란과 i40 등의 틈새차종으로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월등히 우세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고, SM6는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량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르노삼성 SM6의 성공에는 고급화가 있었다. 크기는 여전히 중형이지만, 경쟁모델과 다른 고급화를 추구했다. 최신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1.6리터 터보엔진부터 화려한 실내 디자인과 조명, 계기반과 센터페시아의 거대한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시트 등이 모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가격까지 준대형 세단보다 월등히 책정해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출시 초반 상위차종인 기아 K7와 비교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서 이달 말에는 한국지엠이 9세대 말리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9세대 말리부는 다운사이징 엔진과 준대형 세단만큼 넓어진 차체, 그리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실내까지 갖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말리부가 출시되면, SM6와 함께 위축되던 중형시장을 반전시키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준대형 시장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기아 K7은 출시 이후 6천대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쉐보레 임팔라는 공급물량이 부족해서일 뿐이지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다. 그리고 현대 그랜저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새로운 컬렉션 트림을 추가하는 등으로 막바지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준대형 시장의 간판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신형 그랜저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오토트리뷴을 통해서 예상도가 공개돼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는 디자인이나 마감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변속기도 K7과 같은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효율성이나 성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날이 갈수록 고급화와 대형화되는 중형세단 앞에 애매해져 가고 있는 준대형 세단. 이런 어려움 속에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해결사로 등장해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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