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6월 3일 공개한 쉐보레 카마로 SS의 파격적인 가격 여파가 지속되며, 폭발적인 사전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스파크의 가격 인하로 불을 지폈다.
13일 출시된 2017년형 쉐보레 스파크는 고급트림의 경우 소폭의 가격인상이 있었지만, 신규 트림 추가로 999만원부터 시작하게 됐다. 기존 LS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1,036만원부터 시작해 경쟁모델대비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이에 2017년형 스파크에는 LS 베이직 수동변속기 트림을 신설해 가격을 999만원으로 기존대비 37만원 더 낮췄다. 물론 기본적인 안전사양이나 편의사양은 최대한 LS 트림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고, 기존 LS 트림의 가격도 1,036만원으로 기존과 같이 동결했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고급트림의 경우 20만원 전후의 가격인상이 있긴 했지만, 이는 1.9% 초저리 할부와 50만원 현금할인 등의 6월 특별 프로모션으로 상쇄할 수 있다. 오히려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가능해진 셈이다.
한국지엠의 이런 가격 책정은 세르지오 호샤 사장 시절부터 쉐보레 임팔라의 가격을 북미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것으로 거슬러간다. 임팔라는 그 당시에도 미국에 비해 국내 출시가격을 최소 40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해 미국 내에서 역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팔라는 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사양이 미국과 완전히 일치하면서도 고급트림만 국내에 판매하고 있어서다.
한국지엠의 이 같은 정책은 제임스 김 사장이 부임하면서부터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제임스 김 사장은 쉐보레 스파크의 1위 달성을 위해 경쟁사보다 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고, 이는 곧바로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쉐보레 말리부 같은 경우도 에어백과 변속기에서 일부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가격만큼은 미국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출시됐다. 말리부 1.5 터보와 2.0 터보의 최상위트림의 가격은 미국에서 각각 3,360만원, 3,621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각각 3,181만원, 3,180만원으로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책정됐다. 물론 시작가격도 미국에서는 1.5 터보모델이 2,560만원을 넘어서지만, 국내에서는 2,310만원부터 시작해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 같은 한국지엠의 노력은 곧바로 실적으로 드러나 한국지엠의 5월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40.8%나 급증했다. 또 경차시장에서는 스파크가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쉐보레 말리부도 인기에 힘입어 출고시작 후 10일도 안 되는 기간에 3천 여대가 넘는 차량을 출고했다.
앞으로 한국지엠이 출시할 차량은 카마로 SS 외에도 볼트, 크루즈 등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이 차량들의 가격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이 같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편, 제임스 김 사장의 한국지엠 취임 이후 더욱 붉어졌던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은 이로써 완전히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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