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피칸토로 판매되고 있는 기아 모닝이 남미 충돌테스트에서 ‘0점’을 받아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모닝은 전면, 측면 사이드, 무릎까지 총 7개의 에어백을 탑재하고 있다. 이제는 흔한 일이지만, 경차에서 무릎에어백까지 적용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안전이 그만큼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모닝은 이런 에어백 덕분에 국내 KNCAP에서는 정면충돌, 부분정면충돌, 측면충돌에서 모두 만점을 회득했고, 기둥측면충돌에서도 2점을 얻었다. 또 2011년 일찌감치 실시한 유로 NCAP에서도 모닝은 별 5개 중 4개를 획득했을 정도로 꽤 우수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같은 차량이라도 이런 안전성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같은 것이 아니다. 외관상 디자인이나 이름은 같아도, 국가에 따라 충족해야 하는 안전 기준이 다르고, 맞춰야 하는 가격도 달라서다.
특히 이번 남미 NCAP가 공개한 모닝의 충돌테스트 결과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남미 NCAP도 국내외 유럽과 같은 충돌테스트를 진행하는데, 모닝의 안전성은 모든 항목에서 ‘0점’을 기록했다. 사실 모든 항목이라기 보다는 정면충돌에서부터 ‘0점’을 받아 다른 테스트는 진행을 할 수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남미 NCAP의 관계자는 “부족한 강성의 섀시와 에어백의 부재가 테스트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제조사들이 (국가별 기준이 아닌) 국제표준 안전기준을 따르도록 UN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도 르노 크위드나 쉐보레 아베오, 현대 i10등의 안전성에 대해 지적이 있었는데, 남미에서도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법규의 문제가 가장 크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제조사들은 법규상 충족해야 하는 기준만큼만 안전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잦다. 소비자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안전을 포기해왔던 것이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쉐보레 말리부의 에어백 논란이 발생했었다. 말리부의 에어백은 동급에서 가장 많은 8개가 적용됐다. 그렇지만, 모닝에도 있는 무릎에어백이 없고, 단순히 개수의 문제가 아니라 에어백의 방식과 세대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이 됐다. 그만큼 소비자들에 안전에 대해서 중요시 여기고 있는 시대가 되었고,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아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국내 전 차종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현대 포터에는 에어백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운전석과 동승석의 에어백이 35만원 상당의 옵션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정면에어백뿐이다. 기아 모닝의 안전성 ‘0점’, 결코 남미에만 해당되는 결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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