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 상승세가 경쟁사보다 훨씬 더딘 것은 물론이고, 일부 차종들의 실패로 인한 판매량 구멍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35만 1,12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4.5%가 증가하는 등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경쟁사의 판매량은 최소 10%대에서 최대 25%까지 급증했고, 현대차의 일부 차량 판매량도 전년과 비교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PYL브랜드에 속한 벨로스터와 i30, i40의 판매량은 처참하다. 벨로스터는 올 상반기 431대가 판매됐고, i30는 984대, i40는 891대가 판매됐다. 도무지 6개월 동안의 판매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다.
벨로스터는 현대차가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것에 있어서 박수를 받았지만, 신선함이 사라진 지 오래다. i30는 폭스바겐 골프를 비롯한 수입산 해치백과 경쟁에서 밀렸고, i40는 차량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어설픈 마케팅이 완전한 실패로 이끌었다.
엑센트와 아이오닉, 아슬란도 판매량이 안 나오는 대표적인 차종에 속한다. 엑센트는 그나마 소형차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실제로 1.7 DCT 모델의 경우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 아이오닉도 역시 가격이 문제여서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아 니로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아슬란과 같은 새로운 고급세단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은 맞았으나, 차별화 실패가 결국 올 상반기 1,095대라는 판매량으로 드러났다.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의 등장에도 쏘나타의 판매량은 올 상반기 4만 4,548대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방심하기엔 이르다.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 판매량이 11.5%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말리부와 SM6의 판매량은 올 하반기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쏘나타의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감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랜저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 1만대 이상 감소한 27.4%가 줄어들었다. 연말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아 K7이나 쉐보레 임팔라 등의 경쟁모델보다 많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쟁사는 한 대, 두 대씩 판매량을 집중해서 늘려가고 있고, 현대차는 정반대로 한 대, 두 대씩 판매량에 금이 가고 있다. 보다 혁신적인 대책이 없다면, 결국 현대차도 일부 인기 모델의 인기에 기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시기가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불붙은 국산차의 노마진 경쟁, 최후 승자는?
- 제네시스 브랜드로 편입된 G80, 무엇이 달라졌나?
- 궁극의 럭셔리 리무진, 현대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 뒷태까지 완벽한 핫라인으로 동공저격, 은빈
- 쉐보레 카마로 파격가에, 또 다시 머쓱해진 경쟁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