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드림카를 찾아서

레인지로버 vs 벤타이가, 럭셔리 SUV 전쟁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아주 오랫동안 럭셔리 SUV 시장은 레인지로버의 독무대였다.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인 포르쉐가 카이엔을 출시해서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전통적인 SUV 시장에서 레인지로버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대세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그런데 올해 9월 벤틀리가 SUV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열만큼 사치스러운 럭셔리 SUV를 공개하면서 레인지로버의 독보적이었던 인기가 위협을 받게 됐다. 물론 브랜드 가치나 가격만 따지면 벤틀리가 레인지로버 보다 한 수 위다. 그래서 레인지로버는 벤타이가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레인지로버 SV 오토바이그라피 LWB(이하 레인지로버)를 추가했다.

 

    

 

정적인 디자인 vs 역동적인 디자인

레인지로버의 외관은 기본적으로 LWB 모델과 동일하다. 다만, SV 오토바이오그라피라는 이름이 추가되면서 초호화 브랜드에서나 볼 법한 두 가지 페인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벤타이가는 다른 벤틀리의 모델처럼 사치스럽게 꾸며져서 디자인만 보면, 사실상 도심 주행만을 추구한 듯 보인다.

 

측면과 후면도 레인지로버는 굉장히 직선적이고, 정적이다. 22인치나 되는 휠사이즈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체도 거대하다. 반대로 벤타이가는 측면과 후면에서도 볼륨감을 더해 역동적인 모습을 추구했다. 레인지로버의 테일램프가 모두 투명한 클리어 타입인 반면, 벤타이가는 모두 빨간색으로 처리됐다.

 


여유로운 공간 vs 고급스러운 마감

레인지로버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에서도 직선적인 디자인이 강조됐다. 레인지로버는 모든 트림의 모델이 고급스러운 마감을 사용하긴 하지만, SV 오토바이오그라피는 알루미늄과 리얼우드의 사용량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우드의 활용이나 가죽 등을 보면, 벤타이가가 역시 한 수 위다.

 

벤타이가의 뒷좌석과 디테일들은 마치 잘 만들어진 백을 연상케 할 정도다. 레인지로버의 뒷좌석은 벤타이가보다 넓고 여유롭다. 벤타이가와는 다른 럭셔리를 추구할 뿐, 벤타이가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레인지로버 역시 우드나 알루미늄 가죽 가공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사양 배치까지 디테일 한 구석들을 보면 역시나 SUV 명가의 내공이 묻어져 나온다.

 


       

편안한 휴식 공간 vs 달리는 집무실

당연히 편의사양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두 차량 모두 하이라이트는 뒷좌석. 벤타이가의 뒷좌석은 다소 좁아 보이긴 하지만, 뒷좌석 시트는 덧배개를 비롯해 6개의 마사지 프로그램 등 대형세단과 같은 편의사양들을 제공한다. 레인지로버는 달리는 집무실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테이블, 냉장고도 준비되고, 뒤좌석 시트는 17도까지 눕힐 수 있으며 29개의 스피커와 10.2인치의 디스플레이 등을 갖추고 있다.

 


   

박스 vs 의자

벤타이가의 트렁크에는 3개의 박스가 있다. 좌측은 2개의 샴페인이나 와인을 넣을 수 있는 냉장고, 중간은 식기, 우측은 기타 사물을 넣을 수 있는 박스다. 트렁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사실상 적재기능은 포기해야 한다. 반면 레인지로버의 트렁크 바닥은 우드 옵션을 넣을 수 있고, 여가활동을 위한 이벤트 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V12 vs V8

벤타이가는 6리터 W12기통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67.6kg.m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 레인지로버는 5리터 V8 수퍼차저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3kg.m을 발휘하며, 가속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래 초호화 SUV 시장의 리더는?

벤타이가는 트렁크가 좁아 적재능력이 부족하고,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막상 오프로드를 주행하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벤타이가의 수요는 분명히 있겠지만, 워낙 고급화만 추구한 탓에 SUV의 장점들이 사라졌다. 반면, 레인지로버는 'SV 오토바이오그라피'라는 배지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면서 여가활동과 비즈니스까지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 때문에 레인지로버는 앞으로도 럭셔리 SUV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오토트리뷴 팔로우 하기



쉐보레 신형 말리부, 그랜저보다 크고 가볍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현대차의 신차소식
르노삼성 QM6의 외관, 중국에서 완전히 유출
BMW 구입하러 갔다가, 폐차시킨 민폐 고객
폐타이어가 새 타이어로 탈바꿈 되는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