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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의 1년치 판매량, 그랜저 한달 판매량과 비슷

현대차의 기함 아슬란이 신형 그랜저의 출시 소식으로 판매량 하락세가 지속되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체 아슬란의 판매량은 얼마나 낮기에 단종까지 언급되는 것일까?

 


아슬란은 지난해 총 8,629대가 판매됐다. 이는 그랜저가 잘 팔리던 시기의 월 판매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고 볼 수도 있는 수준이다. 아슬란은 지난해 초반과 9월에 일시적으로 월 1,000대까지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모두 법인차량의 변경 시기와 맞물리거나, 400만원 이상의 할인 덕분이었다. 반면,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8월이나 10월에는 월 400대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슬란이 맥을 못 추는 것은 애초부터 그랜저와 차별화를 두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랜저 플랫폼을 사용했고, 그랜저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했으며, 그랜저와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을 주기에 매우 부족했다.

 


4-50대의 소비자들을 주 타겟층으로 설정하면서도, 모델명을 아슬란으로 채택한 것도 문제다. 4-50대 정도의 소비자들이라면, 새로운 모델명보다 기존의 다이너스티라는 모델명에 훨씬 더 익숙한 세대들이다. 실제로 아슬란은 다이너스티와 같은 개념의 모델이기 때문에 다이너스티라는 모델명을 사용했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오히려 더 좋은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량의 판매량을 높이려면, 기업보다는 개인 고객들에게 많이 판매돼야 한다. 그런데 아슬란은 신차발표행사장에서부터 개인고객보다는 법인차의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법인차도 결국 사람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경쟁모델을 렉서스 ES로 꼽았는데 소비자들은 여지없이 렉서스 ES를 구입하고 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가격이 비슷하고 프로모션을 받으면 오히려 아슬란의 일부 트림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렉서스라는 고급 브랜드의 프리미엄과 국내외 자동차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렉서스의 A/S,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뛰어난 연비는 아슬란과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앞서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슬란은 브랜드 파워도 약하고 가격도 비싼 게 문제라는 것.
 


현대차는 출시 당시 제네시스의 첨단 옵션을 아슬란에 탑재했다고 하는데 이런 첨단 옵션은 주로 고급 트림에만 적용된다. 그런데 법인차로 고급트림을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도 않을뿐더러 일반 소비자들도 굳이 생소한 아슬란을 비싼 돈 주고 구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그랜저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더 저렴하고 인지도가 높은 그랜저를 구입하거나 고급모델인 제네시스나 수입차로 넘어간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표현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으로 아슬란은 누가봐도 그랜저인데, 현대차는 그랜저보다 고급차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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