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쏘나타 30주년 기념모델이 3분만에 300대 완판된 것과 달리 그랜저 30주년 기념 한정모델에 대한 판매 소식은 잠잠하다.
현대차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랜저 30주년 기념 한정모델인 ‘그랜저 더 타임리스’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5월 4일부터 전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6일까지도 내부사정 이유로 전시되지 않아서 취재할 수 없었는데, 다행히 15일에는 전시되고 있어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다.
30주년 기념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한 눈에 이 차가 30주년 기념 모델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정면에서는 다크블랙 컬러의 무광크롬 소재의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에는 30주년 기념 한정판 앰블럼과 19인치 휠 등이 그나마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반광 크롬몰딩이 곳곳에 사용되고, 미쉐린 타이어도 장착됐다.
실내에서는 흔히 다이아몬드 무늬라고 하는 퀼팅과 파이핑 공법을 적용한 프리미엄 나파 가죽시트를 사용했다. 그래서 가죽의 질감이 부드럽고, 가죽과 실의 색상을 달리해서 고급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가죽이 블랙이 아닌 하이브리드 같은 블루 계열이어서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센터페시아와 도어의 장식도 조금씩 다르다. 번쩍이는 크롬이 아니라, 브론즈 컬러가 적용됐다. 또 천장과 필러에는 블랙 스웨이드가 적용됐으며, 센터페시아에 면발광 조명도 추가됐다. 그러나 쏘나타 한정판 모델과 달리 도어 스커트에 1/300과 같은 한정판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장식도 없었고, 이 체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우드 장식도 제외됐다.
보이지 않는 사양으로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어라운드 뷰, 전방추돌 경고 시스템, 자외선 차단 기능을 높인 전면 쏠라 글래스 등이 적용되어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기존 그랜저 HG300 익스클루시브 트림과 비교해서 내외관 디자인 차별화는 물론 각종 고객 선호 고급 사양을 탑재해 사양가치가 300만원 이상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은 3,680만원으로 책정, 가격인상을 최소화했다.”라고 한다.
한정판 모델이 쏘나타와 다른 반응으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은 가장 고급모델인 HG300을 기반으로 만들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는데, 가격이 인상된 만큼 체감상 차별화된 부분도 많지 않아서다. 한정판 모델이면, 시각적인 변화가 뚜렷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심지어 아슬란이나 일반 모델이 나아 보였다.
한정판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그랜저의 새로운 모델이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랜저 30주년 한정판 모델의 성공과 소비자들을 위했다면, 신형 그랜저에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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