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차가 처음 출시한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이 지난 4월 755대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카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 아이오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매우 싸늘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지난 4월 1,233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309대를 판매됐는데도 아이오닉의 판매량은 절반을 겨우 넘은 75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반면, 기아차가 4월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하이브리드 SUV 니로는 2,440대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하기도 했다.
시각을 넓혀 올해 누적판매량을 보면, 그랜저나 쏘나타보다 아이오닉의 인기가 뚜렷하긴 하다. 그렇지만 아이오닉은 신차이면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친환경차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판매량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2월과 3월에는 현대차 임직원들에게 30% 할인 판매를 하기도 했으나, 4월이 돼서는 755대로 반 토막이 났으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오닉이 인기를 끌 수 없는 이유는 타이밍의 문제였다. 4월 수입차 판매량에서도 가솔린 SUV인 포드 익스플로러가 판매량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지금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판매량이 주로 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신차효과를 보기에는 타이밍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격도 한몫하고 있다. 실용성이 더 좋은 니로도 2,327만원부터 2,7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데, 아이오닉의 가격이 2,289만원부터 2,700만원대다. 시작가격이 38만원에 불과하고, 최고가는 거의 비슷하다. 또 아이오닉의 기본트림을 구입할 가격이면, 리터당 18.4km를 주행할 수 있는 아반떼 디젤의 풀 옵션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니로의 출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가격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니로의 실용성이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공유하고 있지만, 전고가 높고 SUV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최근 트랜드에도 더욱 적합한 반면 아이오닉은 국내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해치백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게다가 중요한 연비도 니로가 19.5km/l에 달해 20.2~22.4km/l의 연비를 기록하는 아이오닉을 멋쩍게 만들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이오닉은 당분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과연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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