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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엘란트라, 혼다 시빅에 밀려 美판매량 추락?

현대차의 수출 효자 모델인 엘란트라(아반떼의 수출명)가 미국에서 4월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경쟁모델인 혼다 신형 시빅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엘란트라 에코의 연비가 예상보다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엘란트라, 미국에서 지난달 얼마나 팔렸나

엘란트라의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경쟁모델인 시빅이 4월에만 3 5,331대를 팔려나갔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20%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엘란트라는 정확히 시빅의 상승폭만큼 감소해 12,36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엘란트라 잡은 시빅의 경쟁력은?

10세대 시빅은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것이 아니라, 플랫폼부터 이미지까지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차분했던 외관은 강렬해졌고, 실내는 고급스러워졌다. 또한 고성능의 1.5리터 터보 엔진도 추가했고, 고급세단에나 장착되는 적응형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시스템(LKAS)와 같은 첨단 사양 탑재로 상품성을 크게 강화했다.

 


특히 최근에 인기가 높은 쿠페형 스타일을 적용하고, 실내에서는 동급에서 보기 힘든 고급스러운 구성과 소재들로 마감을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파워트레인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새로운 2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18.6kg.m을 발휘하면서 기존의 1.8리터 엔진을 대체한다. 1.5리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74마력, 최대토크 21.8kg.m을 발휘한다. 특히 1.5리터 터보 엔진은 혼다가 미국에서 시빅으로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겁다.

 


또 모션 적응 전자식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어시스트, 충돌 완화 브레이크 시스템, 충돌경고, 차선유지장치(LKAS), 차선이탈경고,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등과 같은 동급 최고 수준을 넘어서는 첨단사양도 대거 탑재해서 엘란트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엘란트라의 하락세, 무엇이 문제인가

엘란트라는 2리터 모델과 1.4리터 터보모델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성능과 연비 모든 면에 있어서 시빅과 경쟁이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효율성이 좋은 1.4리터 엔진을 장착한 에코모델의 연비는 시내와 고속 각각 13.6km/l, 16.1km/l를 기록하는데, 이는 모두 시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2리터 모델은 최고출력이 시빅보다 10마력 이상 낮고, 다운사이징 모델인 시빅 1.5리터 터보와 엘란트라 1.4리터 에코는 최고출력이 50마력 가까이 벌어져서 출력까지 고려한다면, 엘란트라의 연비는 시빅과 동등하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이미 정가제로 판매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할인율을 높여서 판매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높아진 인지도와 상품성 등을 바탕으로 제값받기를 시도 하고 있고,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값받기 정책으로 판매량이 급락한 영업일선에서는 다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란트라의 위기, 극복 방법은 없을까

현대차가 경쟁사를 조금 더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봤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시빅과 비교해서 성능이나 연비, 편의사양까지 특출나게 앞서는 부분이 없다. 또 애초부터 파워트레인을 2리터, 1.6리터 터보, 1.4리터 에코 등으로 탄탄하게 준비했어야 대응이 가능했는데 그렇지도 못했다. 당장 무언가 상황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일단 1.6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스포츠가 투입되면 시빅 1.5 터보와 경쟁에서도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