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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무엇이 어떻게 변했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5세대 모델이 파리모터쇼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생김새와 골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세대와 5세대는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본다.




개발 방향의 변화

디스커버리는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했다. 이 때문에 디자인이 다소 투박했고, 제법 비싼 차량 가격 대비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5세대에서는 정통 오프로더에 프리미엄 패밀리 SUV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추가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도강 능력도 강화되고, 28개월 동안 20개국에서 혹독한 테스트도 이뤄졌다. 그러나 투명 보닛과 같은 획기적인 신기술은 적용되지 않았고, 디자인이나 마감재 등을 위주로 상품성이 강화됐다.




날렵해지고 세련된 외관

디스커버리는 레인지로버와 달리 그 투박함이 매력이었다. 후드부터 헤드램프 범퍼까지 각이 딱딱 접혀서 떨어지는 그런 투박함 말이다. 4세대는 그런 투박함이 절정에 있던 모델이고, 디자인만 봐도 오프로드를 잘 달리게 생겼다는 느낌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5세대는 레인지로버처럼 고급스러운 도심형 SUV로 완전히 탈바꿈 한 듯 보인다. 성형수술은 분명히 잘 됐고, 좋은 디자인이다. 그러나 투박했던 디스커버리의 기존 이미지와 자꾸만 충돌이 생긴다. 






측면에서도 봐도 역시 다르다. 4세대는 어린아이들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각이 살아있다. A필러는 완전히 곧추 세워져 있고, 뒷문을 비롯한 전체적인 라인은 매우 직선적이다. 그러면서도 그 흔하다는 캐릭터 라인이라는 것도 없을 정도로 깔끔하면서 담백한 차다. 하지만 5세대는 A필러부터 윈도우벨트를 모두 고광택 블랙으로 처리했고, C필러는 각을 꺾어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물론 기존에 없던 굵은 캐릭터라인도 추가됐다. 또 3열 탑승객의 헤드룸을 위한 루프라인이 살짝 올라가긴 하지만 기존 모델들에 비해서는 크게 치켜 올라가진 않는다.




당연히 후면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디스커버리만의 상징과 같았던 커다란 유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고, 레인지로버 스포츠처럼 와이퍼도 루프 스포일러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테일램프는 세로로 배치됐던 원형에서 가로로 변경됐으며, 상하가 나뉘어 열렸던 뒷문은 일반 SUV처럼 한 번에 전체가 열리도록 했다. 또 범퍼도 굉장히 강조된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높이 자체도 높아졌다. 




고급감이 극대화된 실내

5세대 디스커버리는 레인지로버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고급감이 비약적으로 발전됐다. 기존 4세대 모델도 알루미늄과 가죽 등의 소재를 사용해서 나름 고급스러운 모습을 표현하긴 했지만, 우레탄이나 플라스틱이 드러난 부분이 더 많았다. 그런데 이번 5세대 모델의 실내에서는 정 반대의 상황이 돼서 우레탄이나 플라스틱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또 상당히 많고 복잡해 보였던 버튼들도 아주 깔끔하게 정리됐다.



시트는 여전히 7개가 탑재되며 디자인은 더욱 편안하고 고급스러워졌다. 2열은 앞뒤로 160mm의 슬라이드가 가능해서 3열의 레그룸을 더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다. 이 덕분에 3열에도 신장이 190cm에 달하는 성인 남성까지 탑승할 수 있게 됐다. 뒤로 갈수록 지붕이 높아지고 시트의 높이도 높아져 모든 좌석의 탑승객들의 가시성도 보장했다. 또 SUV 최초로 3열까지 ISOFIX 장착 포인트를 제공한다.



도어가 한 번에 열리지만 여전히 하단에 285mm의 전동식 내측 테일게이트가 준비돼 걸터앉거나 야외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액세서리로는 고무매트, 분할식 구조물과 수납함 등이 제공된다. 3열을 펼쳤을 때는 258리터, 3열을 접으면 1,137리터, 2열까지 접으면 2,406리터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3열만 접었을 때의 적재용량은 약 60리터, 최대 적재용량은 150리터 정도 줄어들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모노코크 바디 

신형 디스커버리는 4세대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크기가 매우 커졌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135mm, 158mm 증가한 4,970mm, 2,073mm가 됐고, 휠베이스도 2,823mm로 38mm 더 늘어났다. 그러면서도 프레임 바디 대신 모노코크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해 공차중량은 480kg 정도 감량됐다. 




다양하고, 강력해진 파워트레인

무게를 감량한 덕분에 파워트레인도 다양해졌다. 새롭게 투입된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8kg.m을 발휘하면서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0.5초의 가속성능(0-100km/h)을 기록한다. 또 같은 2.0 인제니움 디젤엔진을 장착하지만 고출력 버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kg.m을 발휘하며 가속성능은 8.3초로 2.2초 더 빠른데, 이는 기존 3.0 디젤보다도 1초나 빠른 기록이다. 3.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1.2kg.m을 발휘하며, 3.0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으로 7.1초의 가속성능을 기록할 정도로 온로드에서의 성능이 강력해졌다.




오프로드도 더욱 편안하게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2는 주행 조건을 모니터링해 자동으로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주행조건에 맞게 설정해 주행성능을 강화해준다.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오프로드에서 뿐만 아니라 승차감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속도나 임의 설정에 따라 높이가 75mm까지 조절된다. 도강 능력은 기존보다 20cm 더 깊은 90cm의 깊이까지 가능해졌다. 4세대 모델의 오프로드 접근, 램프, 이탈 각도는 각각 36.2도, 27.3도, 29.6도였다. 하지만 신모델은 접근, 램프, 이탈 각은 각각 29도, 22.2도, 27도로 변경됐고, 회전반경도 11.45미터에서 12.3미터로 넓어졌다. 




새로운 편의사양

작은 디스플레이는 10인치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으로 변경됐고, 다양한 앱도 함께 제공되며, 스마트폰과 연동시킬 수도 있다. 터치스크린과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전 좌석의 시트를 접거나 펼칠 수도 있으며, 손을 대지 않고 트렁크 도어를 여는 스마트 트렁크도 적용됐다. 디스커버리의 액티비티 키는 손목 밴드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차내에 원래의 키를 두고 있더라도 이를 비활성화 시켜서 잠글 수 있다. 영하 50도부터 영상 125도, 30미터의 수심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아직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행 디스커버리4의 가격이 8,180만 원에서 1억 370만 원에 판매되고 있어서 바뀐 사양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