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1대, 우주선보다 더 우주선 같은 최첨단 캠핑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세상에 멋지고, 화려한 캠핑카는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장비를 탑재하고, 또 이렇게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캠핑카가 또 있을까 싶다.
이 키라반 캠핑카를 설계하고 제작한 이는 늦둥이 딸 키라의 아빠, 브랜 패런이다. 브랜 패런은 1953년생으로 벌써 환갑을 훌쩍 넘었다. 키라반 캠핑카를 공개했을 당시 나이만해도 61세였으니 꽤 늦은 나이에 차량을 제작했다. 이렇게 나이가 지긋한 브랜 패런이 캠핑카를 제작한 이유는 키라와 함께 세계 각지로 탐험을 떠나기 위해서였다.
브랜 패런은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기술, 예술, 건축, 영상, 과학, 사진, 발명 등으로 다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회사를 설립해 이름을 날렸고, 월트디즈니 기술 연구소장을 거쳐, 미공군과 인텔, G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어플라이 마인즈의 창업자일 정도로 직업이 다양했다. 특히 할리우드에서 일하며, 알래스카나 사막, 계곡 등에서의 촬영을 위한 특수트럭 개발에 참여했었던 경력이 키라반 캠핑카 제작이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라반은 단순한 캠핑이 아니라, 탐험을 하기 위한 차량이기 때문에 디자인부터가 남다르다. 외관은 브랜 패런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해서 생소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다목적 트럭인 유니목을 기반으로 했다. 외부에는 각종 조명과 안테나 등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탑재된 장비가 많고, 다방면에 걸쳐 전문적인 장비가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브랜 패런은 친절히 이런 자료를 공식 사이트에 첨부해두기도 했다.
그래도 간단한 부분만 설명하면, 외관은 트랙터와 트레일러가 하나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앞과 뒤가 완벽히 나뉘어 있어서 험로의 30도 이상의 경사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다. 험로주행을 위해서 6바퀴를 모두 굴리는 6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45인치가 넘는 대형 타이어는 어떤 지형에서도 주행할 수 있게 공기압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하다. 또 좁거나 험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확보하며, 외부도 감시할 수 있는 22대의 카메라와 드론도 탑재하고 있다.
주행을 할 때는 일반적인 트레일러 같아 보이지만, 정차 시에는 트레일러를 더 높여서 여유로운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외부활동도 고려해 어닝을 설치하고, 화장실도 바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구성했다. 지붕 위 고성능 조명들은 야간에도 주변을 훤히 밝혀준다.
키라반 캠핑카의 운전석에는 디스플레이만 10개가 넘고, 버튼은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가득하다. 외부에서 장비를 모두 확인할 수 없지만, 실내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장비들까지 모두 컨트롤 해야 하기 때문에 버튼들이 훨씬 더 많다.
실내는 소파와 테이블, 대형 LCD TV, 침실, 주방, 샤워실 등 기본적으로 캠핑카가 갖춰야 할 기본 구성은 완벽하다. 그런데 기존의 캠핑카들과는 달리 화려하고 고급스럽기 보다는 우주선 내부를 보는 듯하게 아주 간결하고, 기능적으로 짜임새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무공간도 따로 확보해서 아이와 함께 탐험한 내용에 대해서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차량에 탑재한 물품으로는 3인 가족이 최대 3주 동안 생활할 수 있다. 한번 주유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서울과 부산을 4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3,200km를 넘는다. 키라밴 제작에 투자된 비용은 무려 10억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랜 패런은 여러 매체를 통해 “딸과 함께 대륙횡단을 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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