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알파고의 대결에 관심이 뜨겁다.
알파고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중 하나에 불과하다. 구글은 여러 분야에서 이런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자동차에서는 바둑과 달리 무엇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을 판단해서 스스로 안전한 주행을 하는 것이 핵심적인 기술이다. 구글을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의 똑똑한 자율주행차,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구글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주로 토요타, 렉서스를 기반으로 한다. 이 차량들의 지붕 위에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실내에는 레이더, 컴퓨터 등의 복합적인 기기도 설치해서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차를 6년간 330km 주행하면서 작은 사고를 17차례 겪기는 했으나, 모두 다른 차량들의 과실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사고 과실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애플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량은 아직 그 모습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8월 가디언은 "애플의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 팀이 자동차 시험 주행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고멘턴 스테이션 관계자와 만났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국은 지난해 FCA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와 함께 BMW i3 생산라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플의 수석부사장 제프 월리엄스는 지난 5월 애플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어떠한 사업을 펼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자동차야말로 궁극의 모바일 기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F015 럭셔리 인 모션 컨셉트(F015)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자율주행 컨셉트카 F015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독특한 외관에 라운지 같은 실내 구성, 똑똑한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탑승객과 보행자 모두를 위한 기능들까지 갖췄다. 또한 배터리와 수소연료로 최대 1,1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까지 F015의 일부 기술을 현실화해 시속 120km까지 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우디 A7
아우디는 자율주행차량의 기술이 상당히 앞서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아우디는 올해 열린 전자제품박람회에서 A7을 기반으로 제작한 잭을 공개했다. 잭이라 불리는 이 차량은 실리콘밸리에서부터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900km를 자율주행으로 달려와 큰 화제가 됐다. 잭은 차선변경과 추월도 가능할 정도로 진보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3D 비디오카메라와 소형카메라, 각종 레이더, 적외선 파장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주행한다.
프레이트라이너 인스피레이션
올해 5월에는 미국 네바다 주에서 자율운행트럭 인스피레이션이 세계최초로 번호판을 부여 받았다. 인스피레이션의 자율주행시스템은 고속도로 파일럿 센서와 컴퓨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며, 충돌회피, 속도제어, 제동, 스티어링까지 모든 조작이 가능한 레벨3를 갖췄다.
다만, 자율주행은 차선이 명확히 그어져있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인스피레이션의 자율주행시스템은 트럭운저자의 피로와 안전을 돕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 인공지능을 통해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볼보
볼보는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교통국과 함께 대규모 자율 주행 프로젝트 ‘드라이브 미’를 시행하고 있다. 2013년 12월 관련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한 후 일반도로에서의 시험 주행에 돌입했다.
볼보의 자율주행 차량은 다수의 센서와 8개의 레이더, 고성능 GPS, 클라우드 시스템,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한다. 최신지도와 교통상황 등은 교통당국으로부터 제공받고, 3D 디지털 지도를 사용한다.
게다가 볼보 CEO 해칸 사무엘손은 “자율주행차량의 사고는 볼보가 모두 책임지겠다”고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상태며, 타 제조사보다 3년 빠른 2017년 자율주행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요타, 렉서스
이달 초에는 토요타가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 입구부터 출구까지 합류, 차선변경, 차선유지, 차간유지 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시스템은 고정밀지도의 정보와 차량위치를 높은 정밀도로 파악하고 교통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주행할 수 있다. 주행 중 발생하는 모든 상황은 센서로 인식하며, 운전자가 차량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에는 자율주행 정보를 그래픽을 보여준다.
기아 쏘울 EV
기아차는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쏘울 EV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자율주행,도심 자율주행, 혼잡구간 주행지원, 비상 시 갓길 자율정차,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 등 지능형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차량이다. 또 위치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과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도 추가로 적용됐다.
현대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현대자동차도 국내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실시하는 기념식을 지난 7일 개최했다.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실제 도로주행 허가가 난 것은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는 차량 자체에 센서와 레이더,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어 외관상으로는 일반적인 차량들과 차이가 없다. 대신 내부에 자율주행을 위한 컴퓨터나 별도의 장치가 마련됐다. 현대차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포드
포도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눈 위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개했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흙 등과 같은 일반적인 노면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은 많이 이루어져 왔으나, 도로가 눈으로 덮여있는 상황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은 업계 최초로 이루어진 것. 이는 보다 완전한 무인자동차 상용화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에 기반을 둔 3세대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현재 운영중인 자율주행차의 수를 3배 늘린 30여대의 차량을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및 미시간에서 시험운영 한다는 계획이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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