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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앞둔 쉐보레 말리부 1.6 디젤, 성공할 수 있을까?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한국지엠이 연말 출시 예정인 쉐보레 말리부에 1.6 디젤 모델을 새롭게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판매하고 있지만, 부분변경과 동시에 라인업을 확장해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될 말리부 디젤은 기존 8세대와 다르게 2.0에서 1.6으로 배기량을 낮췄다.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출력과 연료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6리터 디젤 엔진은 말리부의 형제 모델인 오펠 인시그니아에서 사용되고 있던 검증된 엔진이며, 이쿼녹스에 장착된 엔진과도 동일하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변속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단 자동변속기가 유력하다.


제원상 수치로 보면 8세대 말리부에서 2.0 디젤 엔진을 장착했던 것보다는 성능이 떨어진다. 기존 대비 최고출력이 20마력, 최대토크는 3.2kg.m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9세대 말리부는 8세대와 비교해 130kg이나 경량화를 이뤄낸 덕분에 오히려 경쾌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비는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이쿼녹스가 13.3km/l로 인증됐다. 그러나 실제 시승해본 결과 이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고속도로에서는 20km/l를 넘기기도 했다. 말리부 역시도 경량화가 됐고, 1.6 디젤 엔진 자체가 효율성이 좋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연비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상품성 자체는 우수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정부가 8일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면서 저공해경유차에 대한 혜택을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말리부 1.6 디젤은 저공해 3종으로 인증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번에 정책이 폐기되면서 혜택이 줄어들었다.


이번에 정책이 폐기된 것과 마찬가지로 디젤 모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발생하고 있고, 이는 판매량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차의 올해 누적판매량을 보면 지난해에는 10월까지 48.1%가 디젤이었지만, 올해는 42%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물론 수입차는 인증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도 있기 때문에 수입차의 디젤 판매량 위축을 단순히 소비자들의 선호도 문제라고 보기만은 없다. 그래서 말리부 디젤은 수입차들과 달리 의외로(?) 잘 팔릴 가능성도 있다.


결정적인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동급모델 중에서 디젤을 판매 중인 기아 K5는 기본 트림가격을 기준으로 2,547만 원에서 3,092만 원, 르노삼성 SM6는 2,600만 원에서 3천만 원에 판매 중이다. 말리부 역시도 아무리 뛰어난 상품성을 확보했다고 해도 경쟁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돼야만 판매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