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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쉐보레 트랙스의 깜짝 실적, 무슨 일이 있었나?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지난 9월 국산 소형 SUV 판매 순위는 현대 코나(3,816 대)와 쌍용 티볼리(3,071 대)가 부동의 상위권을 유지했다. 뒤를 이어 쉐보레 트랙스(1,043 대), 기아 스토닉(1,039 대), 기아니로(933 대, 전기차 제외), 르노삼성 QM3(438 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9월 소형 SUV 판매량은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24.5%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QM3, 기아 스토닉과 니로보다도 판매량이 앞서 소형 SUV 부문 3위권까지 진입했다.



이와 같은 판매량 증가는 9월 할인 프로모션의 영향이 크다. 9월 트랙스 판매 조건으로 기본 90만 원 할인 혹은 4.9% 할부 시 120만 원까지 할인하는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QM3가 현금 구매 시 20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8월 대비 0.5%만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단순히 할인 프로모션 때문이라고만 결론지을 수 없다.



트랙스의 파워트레인은 1.4 터보 가솔린과 1.6 디젤 2가지로 나누어진다. 그중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77.8%에 달한다. 1.4 터보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20.4kg.m에 달하는데, 경쟁 모델인 티볼리(126마력, 16.0kg.m)의 1.6 가솔린 엔진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얹은 스토닉과 비교해보면 40마력이나 출력이 높다. 터보 엔진을 장착한 코나 1.6 가솔린 모델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배기량 대비 출력은 높고 자동차세 부담은 적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트랙스의 차체는 전장 X 전폭 X 전고 X 휠베이스가 각기 4,255 X 1,755 X 1,680 X 2,555mm에 이른다. 동급 모델 가운데 전장이 가장 길고, 전고가 제일 높아서 가장 SUV 다운 비율과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평에 더해, 실내 공간도 동급 모델보다 여유로운 편이어서 SUV의 기능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트림의 다양화로 고객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스페셜 에디션 트림 3개를 포함해 가솔린 모델은 10개, 디젤 모델은 8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기아 스토닉은 3가지 엔진별로 3개씩 총 9개 트림으로만 구성되고, 니로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3개, 1.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단 2개 트림만 제공한다.



트랙스는 2013년 첫 출시됐고,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지도 3년째에 접어든다. 최근 출시한 경쟁 모델과 비교해 내부 디자인이나 선택 사양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 이유에는 탄탄한 기본기도 포함된다. 비록 소형급 모델이지만, SUV 고유의 시원한 가속 성능과 안정성 등을 갖춰 주행 성능이 좋은 차량이라고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랙스는 10월에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1천 대 한정으로 4.9% 72개월 할부 프로그램 이용 시 10% 할인 혹은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동급 모델들도 할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향후 트랙스의 판매량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