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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초유의 사태, 아우디 폭스바겐 판매 일시 중단 이유는?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디젤 게이트 사건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에 빨간불이 켜졌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파사트 GT, 아우디 A4를 비롯한 주력 모델의 판매가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는 한층 강화된 WLTP 인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 국제 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식 WLTP는 33개 회원국 정부에서 시행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비해 강화된 시험 조건이 적용된다.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1km당 0.08g으로 동일하지만, 테스트 주행시간 1,800초(기존 1,180초), 테스트 주행거리 23.26km(기존 11km), 평균속도 46.5km/h(기존 33.6km/h), 최고속도 131.3km/h(기존 120km/h)로 늘어난다.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주행속도가 빨라지게 됨에 따라 배출가스가 더 많이 나오게 돼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졌다.



수입차의 경우 9월 1일 이전 생산되거나 통관된 차량은 새로 인증을 받지 않아도 3개월간 판매 유예기간이 적용돼 11월 30일까지 판매가 가능하지만, 12월 1일부터는 새 기준을 통과한 차량만 판매가 가능하다.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는 인증 이전 통관이 완료된 모델들의 재고량이 바닥났기 때문에 일시 판매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배출가스 문제에 특히 민감한 디젤 모델에 직격탄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주력 모델 가운데 2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량들에 영향이 컸다. 일부 소비자들은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난 판매 중지 사태로 인해 출고 시기가 잠정 연기돼 불만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독일 본사에서도 일부 모델에 대한 WLTP 인증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WLTP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오고 있었지만, 인증 신청이 한 번에 몰리는 바람에 대기 시간이 늘어나 판매에 영향을 주게 됐다.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만이 아니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일부 모델의 출고 지연 및 중단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한편, 디젤 모델이 주력이지만 이번 WLTP 인증을 무사통과한 일부 브랜드들은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PSA 그룹의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는 전 차종이 WLTP 기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