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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점유율 83.3%,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비결은?

3월 현대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11만 6,117대를 판매하여 시장 점유율 83.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한 67,577대,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한 48,540대 판매 기록을 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 기아차는 어떻게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살펴본다.

   



두터운 SUV, RV 라인업

전 세계적으로 계속 인기몰이 중인 SUV, RV 라인업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투싼, 넥쏘, 싼타페, 맥스 크루즈 5종의 차량이 준비되어 있다. 꾸준히 팔려 나가는 코나와 투싼 외에 중형 SUV 시장의 강자인 싼타페 신형 모델의 등장으로 한동안 뜨거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SUV, RV에 해당하는 차만 해도 8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 카니발과 쏘렌토가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대형 SUV인 모하비의 꾸준한 인기가 계속 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3월 기아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42%가 SUV와 RV인 점을 보면, 해당 시장에서 기아차가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

2018년 1분기에 총 1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현대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싼타페, 스타렉스, 포터, 제네시스 G80 등 9종과 기아차의 모닝, K5, 봉고3, 카니발, 쏘렌토 등 5종이 있다. 꾸준히 높은 인기가 지속되는 이 차량들은 경차, 준중형차, 중형차, 준대형차, 고급대형차, SUV, RV, 상용차 등 거의 모든 제품군에 자리잡았다.


또한 베스트셀러의 존재 가치가 매우 크다. 그랜저의 경우 1분기 판매량이 29,183대로 매월 평균 약 1만대가 팔려 나간다. 같은 기간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각 3사의 국내 전체 판매량보다 많은 판매를 단일 차종으로 기록한 것이다. 2월 출시된 싼타페도 2분기 이후부터 그랜저를 상회하는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EV

승용 라인업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중형, 준대형 세단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되었다. 넓은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에 더해 높은 연비도 바라는 구매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 1분기 대비 806% 더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고, 쏘나타와 K5 그리고 K7의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고르게 팔린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2분기 이후 출시될 EV 라인업이 추가되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시장의 독보적인 점유

흔히 생계형 차량이라고 일컬어지는 1톤과 1.2톤 상용 트럭은 현대차 포터2와 기아차 봉고3가 독점적으로 차지한다. 두 차종의 1분기 판매량만 보더라도 3만대를 넘는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다. 한편, 두 차종을 기반으로 한 차량 개조 시장도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푸드 트럭과 캠핑카 같이 사업이나 여가를 위해 트럭을 구매하는 비중도 늘어가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판매고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차종

취등록세 면제, 자동차세 감면, 주요 고속도로 및 공영 주차장 이용 요금의 할인까지 누릴 수 있는 모닝, 레이가 1분기 22,000대 판매되었다. 사업 용도로 구매시 부가가치세를 환급 받을 수 있는 상용, 업무용 차도 포터2, 봉고3, 스타렉스, 카니발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친환경 전기차로 분류되는 EV,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는 최대 590만원에 이르는 세금 감면 혜택에 더해 일부 차종의 경우 구매 보조금도 지원된다.




서비스 네트워크 

자동차는 구매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 관리가 되어야 하는 만큼 서비스 망이 잘 구축되어야 한다. 현대차는 22개의 직영 서비스 센터와 1,400여개의 협력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기아차는 18개의 직영 서비스와 478개의 협력사를 보유했다. 특히 기아차는 지역내 최우수 협력사를 마스터 오토큐로 별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의 높은 판매 점유율에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상황과 신년도 초반이라는 시기적 특성, 그 밖의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현대 기아차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려고 노력했기에 83.3% 점유율이라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현대 기아차는 중형 세단 모델들의 판매 부진과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로 인해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에어백이나 MDPS 장비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하여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모델의 개발과 출시에 전념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점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현대 기아차의 변화가 국내 시장 그리고 해외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장 폐쇄와 시장 철수라는 악재를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는 한국지엠,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판매 실적을 높이고 있는 르노삼성, 렉스턴 스포츠의 출시에 힘입어 생산 물량을 늘리려고 하는 쌍용자동차 모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모든 제조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2018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