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3월 한 달 동안 1만 3,076대를 출고하며 국산 SUV 판매는 물론이고, 국산차 전 차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로 18개월 만의 복귀다.
본격적인 출고는 2월 중순이 지나서야 시작됐지만, 전국 5개 대도시에서 싼타페의 프리뷰를 일찌감치 1월부터 진행했다. 이때 이미 싼타페 구입을 고민했던 소비자들은 행사장을 통해 실제 차량을 직접 보고,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반응이 뜨거웠다. 결국 사전 공개행사만 6,630명이 다녀갔다.
덕분에 2월 7일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하루 만에 8,192대가 계약돼 역대 SUV 중 가장 높은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싼타페의 8,129대의 계약대수는 기존 3세대와 비교해서도 2.6배나 높은 수치다. 현재 중형 SUV 시장에서 단연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기아 쏘렌토도 사전계약 12일 동안 6,733대를 기록했었기 때문에 싼타페의 판매량은 역대 SUV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최고 기록이었다.
신형 싼타페는 이런 기록과 과정들을 바탕으로 결국 3월 한 달간 구형인 DM을 제외하고도 1만 1,619대를 판매했다. 아무리 구형과 신형을 더한다고 하더라도 1만 3천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차종은 흔치 않기 때문에 싼타페의 3월 판매량에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외적인 상황으로는 기아 쏘렌토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경쟁 모델이 싼타페와 같은 신모델이 아니다. 르노삼성이나 쉐보레, 쌍용차 등의 경우 싼타페와 비슷한 모델은 있지만, 쏘렌토처럼 직접 경쟁할만한 모델이 없다는 것도 싼타페 판매량 향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보다 싼타페가 높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브랜드 파워와 높아진 상품성 덕분이다. 싼타페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매우 잘 알려진 브랜드인데다가, 가격 대비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다. 국산 중형 SUV 중에서 전 라인업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은 싼타페뿐이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고속도로 주행 보조장치인 HDA까지 추가할 수 있는 모델도 역시 싼타페 밖에 없다. 게다가 기존보다 사이즈도 크게 키우면서 동급에서 가장 컸던 기아 쏘렌토와 비슷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캄테크 기술이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와 그랜저가 동시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며 "신차 효과가 오래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촉진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