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제 1항공사 에미레이트 항공과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합작으로 보잉 777에 S클래스의 시트와 디자인을 적용해 지난 12월 1일 공개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은 대형 세단을 출시하면서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공간과 시트를 확보했다고 언급하곤 했다. 자신들의 시트가 그만큼 고급스럽고, 편안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으로 에미레이트 항공의 퍼스트클래스를 메르세데스-벤츠가 디자인했다. 개발 기간만도 무려 3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시트가 적용된 퍼스트 클래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인 자예드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특별 도장된 보잉 777에서 만날 수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메르세데스-벤츠가 함께 만든 퍼스트 클래스는 공간이 완전히 분리된 스위트 객실 형태다. 실내가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비행기가 아니라 호텔에 가까워졌다. 마감재로는 가죽과 나무, 금으로 도금된 장식들이 사용됐다. 32인치 모니터 옆에는 다양한 미니 바가 준비되어 있고, 고급 어메니티도 기본이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시트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적용된 시트를 퍼스트 클래스에 적합하도록 시트를 넓히면서 헤드레스트 쿠션도 더욱 키웠다. 그래서 사실 S클래스와 비슷하긴 하지만, 더 편하다. 또 필요에 따라 완전히 눕듯이 리클라이닝도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은 퍼스트 클래스를 디자인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비즈니스와 이코노미까지 S클래스의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비즈니스 클래스는 다른 항공사의 퍼스트에 가까울 정도로 품질이 매우 높다. 역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어메니티의 수준이 다르며, 시트도 퍼스트클래스에 비해서 폭만 약간 좁아졌을 뿐, S클래스와 비슷하다.
이코노미의 시트는 S클래스 정도의 크기나 품질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누릴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이 확보돼 기존 이코노미 시트보다는 훨씬 편해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과 메르세데스-벤츠가 함께 만든 이 비행기는 벨기에 브뤼셀과 스위스 제네바 노선 편에 우선 투입된다. 이어 미국 시카고나 퍼스 등의 일부 도시 노선에도 적용할 방침인데, 국내에는 이미 보잉 777이 아닌 A380이 출항 중이기 때문에 만나보기는 어렵겠다.
(참고, Flying Jo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