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에 8천만 원이 넘는 역대급 할인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할인으로 2년 간 쌓여있던 재고차량들은 이미 판매가 종료된 상태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같은 신소재와 친환경 소재를 대거 사용했고, 세련된 디자인이나 걸윙 도어는 소비자들이 관심 갖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1.5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은 전기모터와 함께 최고출력 362마력을 발휘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4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인해 복합연비도 리터당 13.7km에 달할 정도로 우수하다.
덕분에 BMW i8은 2015년 처음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190대의 계약을 마쳤고, 이후에도 계약한 소비자들이 출고까지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배우 김수현, 래퍼 도끼의 차량으로도 유명한데, 배우 하지원은 해외 출국을 할 때 공항에 직접 BMW i8을 운전하고 나타나 더욱 화제가 됐었다. 또 영화 미션임파서블4에서는 주인공 톰 크루즈의 차량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이면서 멋진 디자인에 친환경 파워트레인까지 더해 유명인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쌓이는 재고로 인해 과감한 할인을 피할 수 없었다.
BMW i8은 신차가격은 1억 9,680만 원이다. 여기에 할인이 최소 8천만 원 이상 적용되어 실질적으로 1억 1천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했던 셈이다. 차량 가격의 40% 정도를 할인하는 것이므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신차를 중고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서 기존에 할인을 적게 받아 구입한 소비자들의 중고차 가격 폭락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일부 소비자들의 중고차 가격만 폭락하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제값을 주고 차량을 살 소비자가 없어져 결국 BMW의 이미지도 훼손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번에 할인이 적용됐던 모델은 연식이 2년 정도 지난 재고 차량이긴 해도 4.4초의 가속성능을 자랑하면서 효율성까지 갖춘 스포츠카를 이 가격대에서는 중고차로도 구입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현재 i8의 재고차량은 벌써 판매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