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부분변경 출시 이후 2.0 디젤보다 2.2 디젤의 인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쏘렌토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 디젤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 1월에는 2.0 디젤이 4,193대, 2.2 디젤이 998대를 팔았다. 이 같은 판매량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기 전인 7월까지 지속됐다. 7월 쏘렌토 2.0 디젤은 5,288대가 팔렸고, 2.2 디젤은 겨우 627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무려 9배에 달하는 차이였다.
쏘렌토의 2.2 디젤의 판매량이 2.0 디젤을 추격하기 시작한 것은 8월부터였다. 이때 2.0 디젤은 4,132대가 판매됐는데, 2.2 디젤은 3,310대로 2.0 디젤과 근접하게 격차가 줄어든다.
본격적으로 상황이 반전된 건 9월이다. 2.0 디젤의 판매량이 3,909대를 기록했는데, 2.2 디젤은 5,620대로 2.0 디젤 판매량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후 10월에는 2.0 디젤이 2,611대, 2.2 디젤이 3,344대를 판매됐고, 11월에도 2.0 디젤이 3,115대, 2.0 디젤이 4,631대로 비슷한 판매 비율을 유지했다. 현시점에서 12월 판매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2 디젤의 인기가 급증한 것은 확실한 셈이다.
현대 싼타페는 11월까지도 2.0 디젤의 판매량이 4,275대를 기록해 2.2 디젤 판매량인 149대를 크게 앞섰다.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2.0 디젤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쏘렌토는 2.0 디젤보다 2.2 디젤의 인기가 급증한 시기는 7월 출시된 부분변경이 출고되기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쏘렌토의 부분변경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단 2.2 디젤이 2.0 디젤보다 기본 차량 가격이 80만 원정도 더 비싸다. 예상보다 가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배기량이 높은 만큼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으로 각각 16마력, 4kg.m이 더 높아서 1.9톤에 달하는 차체도 비교적 경쾌하게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2.2 디젤의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 디젤이 아닌, 2.2 디젤에만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고, 출력과 변속기의 조합이 더 좋기 때문에 연비도 2.0 디젤보다 높다. 6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2.0 디젤 전륜구동 기준 연비는 리터당 13.1km지만,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2.2 디젤의 같은 모델은 리터당 13.4km로 더 높다.
즉, 2.2 디젤의 가격차가 2.0 디젤과 적은 것에 비해 넉넉한 출력과 8단 변속기의 효율성까지 챙길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쏘렌토는 의외로 2.0 가솔린 터보도 판매량이 높은 편인데, 월평균 300대 이상의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