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간판 모델 쏘나타의 판매량은 중형세단 시장 1위다.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도 각각 가솔린 1위, 디젤 판매 1위 등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쏘나타도 중형 LPG 모델 중에서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택시나 렌터카 시장으로 판매되는 LPG 모델의 판매량이 어찌나 높은지 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한다.
쏘나타는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인 뉴 라이즈가 출시되기 전에는 4천대 내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3월 쏘나타 뉴 라이즈가 출시되고 나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디자인이 형편없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거꾸로 치솟기 시작해 4월과 6월에는 보란 듯이 9천 여대를 넘어섰다. 판매량이 주춤했던 시기에도 꾸준히 6천 대 이상을 판매했고, 쏘나타는 결국 지난해 월평균 6,8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의 판매량이 급격히 치솟았던 4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2.0 LPG 모델의 판매 대수는 무려 4,649대를 기록한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기 전인 2월에도 쏘나타 판매량 중 70% 정도가 LPG 모델의 판매량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쏘나타 전체 판매량 중 LPG 모델의 판매량 비중은 대략 50% 정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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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LPG 모델의 판매 비중이 쏘나타 판매량에서 감소했던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이다. 다시 6월부터는 LPG 모델의 판매량이 5,200대를 넘어서 절반을 훌쩍 넘어서기 시작한다. 2.0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3,056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LPG 모델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결국 이런 비중은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LPG 모델이 무너져가는 쏘나타를 살렸다.
LPG 모델은 개인소비자가 구입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대부분 렌터카나 택시사업자들이 구입하는 차량이 판매대수로 집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쏘나타의 판매대수가 아무리 중형세단 중 1위라고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택시 운전자나 택시 운송업체, 렌터카업체 등이 쏘나타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 승용모델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차량가격과 비교적 저렴한 유지비 덕분이다.
택시 모델의 차량 가격은 1,600만 원대에서 2,200만 원대에 책정되어 있고, 렌터카는 자동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1,900만 원대에서 2,40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택시는 일반 모델에 비해서 월등히 저렴한데, 이에 대해 한 택시 기사는 “이건 겉모습만 쏘나타지, 완전히 다른 차야. 사고 나면 그냥 죽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앞좌석 사이드, 전복 대응 커튼,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이 옵션이고, 에어백은 운전석과 동승석 두 개 밖에 없어서다.
택시나 렌터카로 주로 판매되는 2.0 LPG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판매량은 처참하다. 2.0 가솔린은 그나마 전체 판매량에서 30% 내외의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1.6 가솔린 터보, 1.7 디젤은 월 100대를 판매하기도 어렵고, 2.0 터보의 판매량은 월평균 50대도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판매 비중에 있어서는 얼마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나머지 모델의 판매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았다.
오히려 기아 K5는 전체 판매량이 쏘나타에 비해서 낮긴 하더라도 2.0 가솔린과 LPG의 판매 비중이 1:1에 가깝게 유지됐다. 르노삼성 SM6나 SM5도 LPG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SM6는 2.0 가솔린이 LPG보다 2배 정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고, SM5는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