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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F/L 앞둔 기아 레이, 풀체인지 못한 사연

지난 6, 기아자동차가 경형 박스카 레이의 부분변경 모델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레이 부분변경 모델은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 테일램프까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보일 예정이다. 내부 디자인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된 내용이 없지만, 외관에서 많은 변화가 생기는 만큼 실내에서도 일부 디자인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분변경을 통해 디자인이 바뀌긴 하지만, 의문점도 존재한다. 국산차의 경우 보통 6~7년 정도 되면 세대변경을 해서 신모델을 출시하는데, 레이는 부분변경을 결정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박스카 모델 특성상 큰 변화 갖기 어려워

레이는 출시 초에 일본의 박스카인 다이하츠 탄토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탄토를 벤치마킹해서 개발됐기 때문에 비슷한 건 당연한 것이지만, 박스카의 특성을 고려하면 경쟁모델과 다르게 개발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일본의 박스형 경차들도 디자인이 비슷비슷 해서다. 또 경쟁모델과 다르기도 어렵지만, 현행 레이와 후속모델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더더욱 어렵다. 박스카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판매량이 높지 않아 막대한 개발비도 부담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면서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야 하는데, 판매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많은 개발비를 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기아차의 기함인 K9 5,2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된 것에 비해 레이는 1,500억 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개발되긴 했다. 그러나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한다고 해도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처럼 판매량을 높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제조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환경규제나 안전성 테스트에 민감한 차종이 아냐

디젤 모델이라면 유로6 대응이라도 해야 하는데, 레이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디젤 모델에 비해서 환경규제에 비교적 자유롭다. 게다가 더 중요한 건 레이가 유럽이나 북미 등으로 수출되는 모델이 아니라, 사실상 내수 전용 모델이어서 해마다 까다로워지는 안전성 테스트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굳이 돈을 들여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면서까지 신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능한 부분변경이나 상품성개선 모델로 판매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세대변경 보다는 부분변경의 가격 인상폭이 조금 더 적어

최근 기아차나 현대차의 보도자료는 개조차라는 용어보다는 상품성 개선모델이라는 용어가 부쩍 늘었다. 개조차는 쉽게 말해 부분변경 모델인데, 이걸 상품성 개선모델이라는 용어로 바꿔서 가격을 인상에 활용하고 있다.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이니 가격이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식이다. 그렇게 가격을 올려도 가격인상에 대한 반발이 많은데, 세대변경으로 가격을 더 많이 올리면 상위 차종들과 가격이 더 많이 겹치게 돼 상황이 꼬이기 쉽다.

 

부분변경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사실상 처음으로 부분변경을 단행하는 만큼 세대변경 못지 않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한편,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레이는 더욱 모던하고 깔끔해진 디자인에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더해 출시할 것"이라며, "경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기분 좋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