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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올드하거나 클래식하거나

숨기고 싶은 흑역사, 한국지엠의 실패작 Worst 10

한국지엠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말리부와 스파크, 크루즈, 임팔라 등으로 흥행시키면서 업계 3위를 유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지엠대우 혹은 대우자동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성공한 차량보다는 실패한 차량이 더 많다. 물론 한국지엠으로 간판이 바뀌고 나서도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차량들을 소개한다.



칼로스

칼로스는 라노스의 후속 모델이자, 젠트라의 전신이다. 이 모델은 2002년 지엠대우 시절 출시됐으며,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디자인은 주관적이라는 것이라지만,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첫 번째 이유이기도 했다. 또 1.2리터와 1.5리터 가솔린 장착한 소형차는 예나 지금이나 국내 시장에서 애매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높을 수가 없었다.



아베오

칼로스에서 시작되어 젠트라, 아베오로 이름이 계속해서 바뀌고, 디자인도 바뀌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 비운의 모델이다. 콘셉트카의 외관은 더욱 멋스러웠지만, 양산이 시작되면서 헤드램프나 테일램프 디자인 등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고, 실내에서도 오토바이 계기반과 같이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추가되면서 인기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추후에는 RS 모델도 투입되었는데, 정작 수동 모델은 없어 마니아들에게도 외면을 받았으며, 해외보다 한참 늦은 부분변경으로 기아 프라이드와 현대 엑센트에게 완전히 밀렸다.



라세티 왜건

누비라 후속으로 출시된 라세티는 대우자동차가 지엠대우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출시된 자동차다. 이태리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인 피닌파리나가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출시된 파생모델로 출시된 해치백도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담당했을 정도로 디자인만큼은 깔끔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판매되다가 국내에 출시됐던 왜건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디자인도 역시 너무 투박한 탓에 인기를 끌지 못 했다.



크루즈5

신형 크루즈 해치백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세단과 함께 디자인이 이뤄져서 굉장히 자연스럽고, 오히려 세단보다 멋져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크루즈5는 2011년 5월 크루즈 세단을 변형시켜 출시된 해치백 모델이다. 변형된 모델이니만큼 디자인이 매끄럽지 못했고, 세단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후방 유리가 눕혀있으면서 트렁크는 직각으로 세워져 있어 패스트백 혹은 쿠페 등으로도 붙이기 나름이었을 정도로 해치백치고는 다소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토스카

매그너스의 후속 모델이자, 말리부의 전신 토스카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생산되고 단종됐다. 국산 중형차 최초로 직렬 6기통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을 정도로 출시 당시에는 매우 고급스럽고 획기적인 모델이었다. 그런데 판매량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크게 성공적이지 못 했다. 출시 초기에는 월 3천여 대를 넘기도 해서 굉장한 인기를 끈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매그너스에서 디자인만 바뀌었고, 결함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5에 밀려 결국 월 300대 수준의 판매량으로 추락하며 초라한 실적으로 단종됐다. 참고로 이 당시 경쟁모델 3대의 월 판매량은 3만대 내외였다.

   


윈스톰 맥스

윈스톰은 캡티바의 전신인데, 윈스톰 플랫폼을 공유해서 만들어진 윈스톰 맥스라는 또 다른 모델이 있었다. 원래 국내 시장을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라 유럽 오펠에서 개발한 모델을 국내에서 윈스톰 맥스라는 모델명으로 출시한 것이었다. 그런데 유럽 사양을 그대로 판매하다 보니 가격은 윈스톰보다 비싸고, 크기는 오히려 윈스톰보다도 작았다. 게다가 특별히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도 아니어서 출시 2년 만에 씁쓸한 단종을 맞이했다.

   

 

G2X

이 모델은 새턴 스카이를 지엠대우가 국내에 수입해 판매했던 2인승 로드스터다. 2리터 가솔린 엔진과 후륜구동 방식에다 오픈 톱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소비자들은 꽤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판매 가격은 2천만 원대이면서, 국내로 수입되면서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4,400만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더욱 외면을 받았고, 결국 출시 초부터 단종 될 때까지 100대도 팔지 못 했다.

   


스테이츠 맨

SBS에서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의 차가 스테이츠맨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 차량으로 노출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 했다. 일단 국내 사정에 맞게 개발된 모델이 아니라 호주에서 생산된 모델을 수입해서 판매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같이 당시 고급차에 기본으로 갖춰져야 할 기본적인 옵션이 부족했다. 디자인도 국내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차의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고, 아카디아 이후 지엠대우에 대형차의 공백이 커서 고객층이 두텁지 못 했던 것들도 문제였다.

   


베리타스

지엠대우는 예상보다 낮은 인기에 스테이츠맨을 단종을 빨리 하긴 했지만, 재기를 위해 베리타스를 다시 투입했다. 베리타스도 호주에서 수입해서 판매한 모델이다. 캐딜락 CTS와 같은 3.6리터 엔진을 장착했고, 실내와 트렁크가 모두 여유로웠다. 그러나 호주에서 수입한 모델이어서 오디오 전원 버튼이 우측에 있고, 이와 같은 우측 운전석의 특징들이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았다. 결국 경쟁 모델인 현대 에쿠스와 쌍용 체어맨에 밀리며, 재출시 2년 만에 단종의 길을 걷게 됐다.



알페온 하이브리드

한국지엠은 임팔라를 수입하기 전까지 대형차의 판매량이 매우 부진했다. 뷰익 라크로스를 국내로 들여온 알페온도 사실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그 중에서도 알페온 하이브리드는 정말 역대급 실패작에 가깝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4 가솔린 엔진의 추력을 살짝 낮추고, 전기모터를 추가했다. 그러나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연비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스톱 앤 고 시스템의 초기여서 이 작동 자체가 매끄럽지 못해 불편함이 지적되기도 했다. 연비, 가속성능, 편의사양, 크기 등 준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모두 놓치면서 결국 단종 이후에도 재고 물량을 판매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