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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오프로드 말고, 꽃 길만 달려야 할 것 같은 SUV들

멋진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고 있는 SUV라면 당연히 도심보다는 들이나 강, 산과 같은 오프로드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너무 비싼 부품 가격 때문에 격하게 아낄 수밖에 없다. 또 SUV의 성격이 과거 오프로드 주행용 차량에서 트렁크가 넓은 실용적인 차량으로 바뀌면서 도심 혹은 서킷과 같은 꽃 길만 달려야 할 것 같은 SUV들이 늘어나고 있다.



BMW X6 M

X6는 차량 콘셉트 자체만으로도 오프로드에 적합하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X6 M은 온로드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SUV이지만 쿠페처럼 멋스러운 라인을 추구하며,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목표로 한다. X6 M은 4.4리터 V8 터보 엔진을 품고 있어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6.5kg.m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도 적용되는데, 이는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에서 더 빠르고, 안전한 주행을 돕기 위해 적용되었을 뿐이다.



재규어 F-페이스

주로 세단이나 쿠페만 만들어 오던 재규어도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SUV를 출시했다. F-페이스는 세계 SUV의 인기에 힘입어 개발되긴 했으나, 명확히 온로드를 지향한다. 오프로드는 랜드로버에게 맡기고, 도심에서 혹은 서킷에서 더 즐거운 SUV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오프로드보다는 도심에서 더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되었고, F-타입의 디자인도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성능보다는 가격이 더 강력한 탓 때문인지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카이엔 터보 S는 4.8리터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81.6kg.m을 쏟아낼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까지도 4.1초면 충분할 정도의 가속성능까지 갖추고 있다. 서킷에서도 일정한 제동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세라믹 브레이크도 옵션으로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온로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비싼 차량 가격에 걸맞게 에어 서스펜션으로 접근, 이탈각과 도강 깊이를 조절할 수도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을 발휘하는 3.0 가솔린 터보 엔진, 50대 50의 무게배분 등의 특징들은 모두 오프로드보다는 아스팔트가 부드럽게 깔린 서킷에 어울린다. 거대한 삼지창 앰블럼이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범퍼 디자인은 차량의 성격을 한번 더 분명히 해준다.



메르세데스-AMG G65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는 오프로드 시장의 절대 강자다. 하지만 AMG 앰블럼이 부착된 G65는 조금 다르다. 일단 가격부터가 3억 7,550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중동의 석유재벌이 아니 정도의 부를 축척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이 차를 진흙탕이나 바위들 틈 사이로 가져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G65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6.0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101.9kg.m를 발휘해 압도적인 5.3초의 가속성능을 기록하기 때문에 거친 오프로드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서킷이나 도심에서 즐기는 편이 더 잘 어울린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도 오프로드에서 강한 모델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정확히는 서킷에서 더 제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다른 모델에 비해 공기흡입구가 크고, 휠도 크다. 실내에서는 버킷시트가 장착되는 등 디자인에서부터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큰 차이는 5리터 V8 엔진에 수퍼차저까지 얹어 최고출력을 550마력까지 뽑아낸다는 것. 가속성능도 4.7초에 불과하고, 기존 레인지로버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의 앰블럼에 흙을 묻혀보고 싶어 하는 운전자가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상상만 해도 사치스럽다. 무려 벤테이가를 타고 오프로드를 주행한다는 것보다 어쩌면 5만 원권 지폐를 도로에 뿌리고 다니는 편이 오프로드 주행으로 인한 수리비보다 적게 들 수도 있다. 아직 국내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모델들의 가격을 참고해보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말 꽃 길만 주행하는 편이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