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벨로스터 터보 신차발표회장에 씨스타 보라가 나타났습니다. 신차발표회장에서 자동차 모델로 연예인이 나서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어서 익숙하지만, 벨로스터 터보 같이 독특한 차량의 모델이 씨스타의 보라였던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벨로스터 터보가 출시된 지 4년이 훌쩍 지난 이 시점에는 다운사이징 모델도 많고, 국산차 중에서도 고출력 터보 모델이 많아져서 익숙하죠. 하지만 그 당시 수입차도 아닌 벨로스터 터보가 1.6리터 엔진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한다는 것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벨로스터 이후 1년 만에 출시된 벨로스터 터보는 디자인도 아주 과감했고, 기존에 국산차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별종 같았습니다. 심지어 도어 개수나 크기도 좌우가 비대칭이어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벨로스터 터보의 데뷔는 화려했습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마케팅에 굉장한 공을 들였고, 보라는 신차발표회장에만 참석한 것이 아니라, 벨로스터와 함께 특별한 화보도 촬영했습니다. 연예인이 단순 모델이 아니라 자동차와 화보까지 촬영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었고, 화보도 벨로스터의 특성을 살려 꽤 멋스럽게 기획됐습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씨스타 멤버 전원이 쌍용 코란도C의 모델로 발탁됐습니다. 당시 코란도C는 쌍용차의 앞으로 운명을 좌우할만한 아주 중요한 모델이었습니다. 코란도C의 성공이 없었다면, 지금의 티볼리를 세상에서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죠.
쌍용차는 당시에 “기존의 SUV가 가지고 있던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씨스타가 가장 적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코란도C는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게 됩니다. 코란도C의 인기는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기존 액티언 스포츠와 로디우스가 코란도로 다시 브랜딩 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델도 중요하지만 차량의 품질이나, 가격, 브랜드 이미지 등이 차량구입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씨스타가 모델로 나선 두 차량의 현 상황이 묘하게 엇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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