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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의 르노삼성, LPG 모델로 탈출구 찾나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노조와의 단체협상 결렬, 판매량 하락, 수출 물량 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이 틈새시장 공략으로 판매량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LPG 규제완화로 인해 일반인들도 LPG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뚜렷한 신차 소식이 없고, 라인업 구성이 빈약한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이번 완화 조처가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 기존 모델을 개조해 라인업을 보강할 수 있는 데다, 도넛 탱크 특허기술을 일찍이 적용해 LPG 모델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도 해결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3, 규제완화가 결정된 직후 승용 세단인 SM7 SM6 LPG 모델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LPG 모델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준대형 세단인 SM7 LPG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 2리터 LPG 엔진이 장착된다. 가솔린 모델에 장착되는 2.5리터 엔진과 달리 SM6를 비롯한 LPG 모델에 공통 적용되는 엔진이다. 무단변속기가 더해져 공인연비는 최대 9.3km/l를 기록한다.

 

 

준대형 모델인 만큼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18인치 휠, LED 주간주행등, 가죽시트 등의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단일 트림으로만 구성되며 일반 판매 가격은 2,535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그랜저나 K7 LPG 모델이 2천만 원 후반부터 3천만 원대 가격대를 형성하고, 3리터 LPG 엔진을 장착한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르노삼성 승용 라인업의 주력 모델인 SM6 LPG 일반 판매 모델을 출시했다. SM7보다 다양한 3개 트림에 가격대도 2,477만 원부터 2,811만 원까지 구성된다. 2리터 가솔린 모델 대비 약 130만 원에서 150만 원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외관과 내장재, 편의 사양 등은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운전석 전동시트, 2열 열선시트, 매직 트렁크 등의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되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르노삼성은 주력 SUV 모델인 QM6에도 LPG 엔진을 장착해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발 빠른 대응에는 이유가 있다.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경쟁력 저하로 인해 판매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9 1분기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량은 1 6,637대로 전년 동비 대비 14.9%나 줄어들었다. QM6를 제외한 전 차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신모델을 투입하는 것과 달리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XM3 외에는 별다른 신차 소식이 없다는 점도 주된 이유다.

 

 

규모와 라인업 구성에서 불리한 르노삼성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선전하고 있다. 클리오와 마스터, QM3처럼 외국에서 직수입한 모델을 출시하거나, SM5의 사양과 가격을 조정해 보급형 중형 세단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그 예다. 디젤 중심의 중형 SUV 시장에서 QM6를 가솔린 중형 SUV로 특화한 것도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이렇게 틈새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르노삼성이 LPG 모델을 통해 판매량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일시적인 판매량 증가는 있더라도 장기적인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LPG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도 가솔린과 LPG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워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상태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LPG 모델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