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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드골부터 마크롱까지, 프랑스 대통령이 사랑한 차 DS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소식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육중한 외관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차량 캐딜락 원 비스트다. 이처럼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뛰어난 안전성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차량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2019년, 또 다른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차량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바로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량이자 국빈의 차로 알려져 있는 PSA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DS는 프랑스의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프랑스 국민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차량이다.



프랑스 대통령들의 DS 사랑은 DS 브랜드의 시초인 1955년 출시된 시트로엥 DS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트로엥 DS는 출시 직후부터 매끈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 혁신적인 기술들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프랑스 국가 원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시트로엥 DS가 현 프랑스 제5공화국 체제의 제1대 대통령이었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을 암살로부터 구한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당시 프랑스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샤를 드골 대통령은 1962년 8월 22일 영부인과 함께 DS 차량을 타고 엘리제궁에서 오를리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 반대 세력 추종자로부터 140여 발의 총격을 받게 된다. 총알이 창문과 두 타이어를 꿰뚫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검은색 시트로엥 DS 차량은 당시 최초로 적용된 자동 차체 높이 조절식 유압식 서스펜션 기술을 바탕으로 민첩한 움직임과 뛰어난 주행 안전성을 발휘했고, 이 덕분에 샤를 드골 대통령은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해당 사건 이후 샤를 드골 대통령은 시트로엥 DS만을 고집했다고 한다. 



앞서간 기술력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시트로엥 DS는 1968년 프랑스 대통령실이 시트로엥사에 DS를 기반으로 한 의전차량 제작을 요청하면서부터 대통령의 공식 차량으로 활동하게 된다. 샤를 드골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손을 흔들 수 있도록 천장을 뒤로 말아 개방할 수 있는 캔버스 루프를 적용한 DS 19부터 제5공화국 체제의 제2대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가 직접 주문한 컨버터블 의전차량 SM 그리고 제24대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François Hollande)가 5년간의 임기 기간 동안 애용한 DS 5까지, DS의 역사는 프랑스의 역사와 함께 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S는 2014년 6월, 시트로엥에서 분리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났다. 브랜드 독립 이후 DS는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한 정신과 혁신적인 기술을 융합하며 독보적인 프랑스식 럭셔리 노하우를 구현해왔다. 



특히 작년에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은 2세대 DS 브랜드 제품군의 최초 모델이자 DS의 대표 SUV 모델인 DS 7 크로스백을 타고 취임식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세단을 의전차로 사용하는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SUV를 의전차로 사용하며, 프랑스식 자유주의와 실용주의를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DS 7 크로스백은 마크롱 대통령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차량으로 무려 7개월 동안의 특별 작업을 거쳤다. 우아한 잉크 블루 색상의 외관과 맞춤형 캔버스 루프, 프랑스의 유명 아뜰리에가 작업한 ‘블랙 아트’ 가죽 인테리어, 정교한 장식이 어우러진 금빛 20인치 휠 등 프랑스의 장인정신과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DS 커넥티드 파일럿, 카메라 센서로 노면의 상태를 인식해 각 바퀴의 댐핑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등 DS의 혁신기술을 결합해 기품과 안전을 모두 갖춘 다재다능한 의전차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DS 7 크로스백이 내년 1월 8일, 국내에 브랜드 런칭과 함께 상륙한다. DS의 차량들은 우아한 디자인과 정교한 디테일, 첨단 기술을 프랑스식 럭셔리 노하우로 빗어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비슷비슷한 무채색의 자동차들이 도로를 수놓은 지금, 프랑스식 아름다움을 갖춘 DS 7 크로스백이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