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싼타페가 2월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운 결과, 국산 SUV 전체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싼타페의 올해 1월 판매량은 3,185대로 연말 8,518대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월대비 판매량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봐도 37.2%가 줄어들었다.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기아 쏘렌토가 워낙 잘 팔리고 있고, 1년 전에는 없었던 르노삼성 QM6가 새로운 경쟁 모델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또 싼타페는 부분변경을 이미 한데다, 끝물로 평가되는 모델이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경쟁 모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이미 싼타페를 구입할 소비자들은 코리아 페스타와 개소세 인하 등의 이벤트와 프로모션 당시 대부분 구입을 끝냈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현대차는 2월부터 싼타페의 할인 폭을 더 크게 늘렸다. 2월에는 30만 원을 기본으로 깎아주고, 재고할인으로 100만 원을 더 할인해줬다. 심지어 선착순 3,000대를 차량 가격의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는 특별 할인까지 내걸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일시불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선수율에 관계없이 36개월 동안 2.9%의 이율로 할부까지 지원했다.
3월에 공개된 2월 판매량을 보니 결과적으로는 현대차의 전략이 성공했다. 전월대비 판매량이 무려 88.3%나 급증한 것. 판매대수로 보더라도 3,185대에서 5,997대로 사실상 2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보다도 800대 정도 앞서고, 르노삼성 QM6에 비해서는 3,400대 이상 많은 수치여서 결과적으로 대규모 할인은 판매량에 있어 매우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할인은 일시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묘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할인이 끝나는 동시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