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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IG, 엔진결함으로 사상 첫 신차교환

현대자동차가 출고 일주일 만에 엔진 결함이 발생한 그랜저 IG를 사상 최초로 신차로 교환해줬다. 결함이 발생하자마자 수리가 아닌, 신차로 교환해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내수 판매 점유율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해온 현대차가 최근에는 판매량이 추락하며, 위기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점유율은 10년 만에 약 50%에서 지난해 36%까지 무려 10% 이상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실질적인 점유율이 급감하게 되자 현대차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정가판매를 고집했던 가격에 할인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할인은 다시 재고할인까지 더해 할인을 이중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그 동안은 어떠한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신차 교환은 해주지 않았고, 사건은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으나 이번 결함 문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신차 교환을 해주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쏘나타에 이어 그랜저마저 실패하게 되면 현대차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진다. 그런데 그랜저에 대한 결함과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비자에게는 인수 거부된 차량으로 출고됐고, 또 이미 다수의 운전자들에게서는 벌써부터 시트 가죽이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2.4 세타 엔진의 경우 사회적 이슈가 됐을 정도로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형 그랜저에도 탑재돼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그랜저 IG에 장착된 세타 엔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이런 주장을 뒤엎는 사건이 최근 부산에서 출고된 지 일주일도 안된 신형 그랜저에서 발생했다.

 

부산에서 문제가 발생한 차량은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로 출고 일주일 만에 엔진 과열로 인해 팬벨트가 끊어지고, 냉각수는 모두 사라졌으며, 엔진룸 내부에 오일류가 모두 튀어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역시 현대차는 먼저 엔진 교환과 수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차주는 수리가 아닌 교환을 요구했고, 현대차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차량을 교환해줬다. 

 

현대차는 문제의 차량에 대해 세타 엔진의 결함이 아닌 차량 조립과정에서 팬벨트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차 교환은 절대 불가할 것만 같았던 입장에서 교환을 해주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차가 출시된 지 겨우 2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고, 현대차 내수 판매량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런데 안 그래도 민감했던 세타 엔진에 대한 이슈가 다시 발생하면 그랜저의 판매량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사들의 경우 신차를 교환하면 전례가 남는다는 이유로 교환을 난색을 보여왔다. 만약 교환을 해주더라도 차주와 은밀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한편, 현대차는 쿠킹호일 논란, 내수 차별 논란, 뻥 연비 논란, 세타 엔진 결함 은폐 의혹, 엔진오일 증가 논란, 삼성동 부동산 투자 논란 등 수많은 논란을 발생시키며 신뢰를 깎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