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입의 기분을 극적으로 누리려면 당연히 세대 변경 모델로 출시 초기에 구입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출시 초기에 신차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연식변경보다 부분변경 모델을 구입하는 편이 결함도 적고, 상품성도 나은 경우가 더 많다.
품질 문제 개선
완전변경 모델들은 초기품질 문제에서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개발을 위해서 제조사들은 혹독한 조건을 재현하거나 실제로 그 지역에 가서 테스트를 실시하곤 한다. 하지만 평소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품질 문제까지는 완벽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대 그랜저의 초기 모델은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됐고, 싼타페는 물이 샜다. 르노삼성 SM6도 S-링크가 여전히 말썽이고, 쉐보레 말리부는 시동이 꺼졌다. 심지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메르세데스-벤츠 E300도 누수로 문제가 됐었다. 하지만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이처럼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는 초기 출고 차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디자인 완성도 ↑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품질 문제도 개선되지만, 디자인도 함께 완성도를 높여 출시된다. 특별히 판매량이 낮지 않다면 일반적으로 출시 이후 3년 내외에 부분변경을 거치는데, 이 때 출시되는 차량들의 완성도가 초반에 출시되는 차량들보다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당연히 기존 디자인에서 새롭고 더 좋아 보이게 해야 하므로 부족했던 디테일을 위주로 개선된다.
예를 들면 제네시스 G80도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변속기, 계기반 등의 디테일에서 개선됐다. 또 현대 싼타페, 혼다 어코드, BMW 1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9세대 E 클래스 등도 모두 새 디자인으로 더 큰 성공을 이뤄낸 차종들로 꼽힌다.
편의사양 추가
제조사들은 또 디자인만 바꿔 신차를 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모델로 보이기 위해 작은 것 무엇 하나라도 최신 사양이나 더 고급 사양을 장착한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효율성 개선을 위해 변속기 성능을 개선하거나 완전히 바꾸기도 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개선한다. 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통풍시트 같은 것들을 기본으로 장착해주면서 상품성을 강화한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현대 아슬란은 변속기와 애플 카플레이를 추가했고, 쉐보레는 2017년형으로 바뀌면서 뒷좌석에도 열선을 추가했다. 티볼리는 2열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졌고, 통풍시트와 USB 충전 포트도 추가됐다. 물론 부분변경을 하면서 일부 사양을 삭제하는 꼼수를 부리는 제조사들도 존재하므로 실제 구입 시에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전성 강화
그러나 편의사양 추가에만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안전성까지 개선한 사례도 있는데, 현대 싼타페가 그렇다. 기존에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A 필러와 펜더 부분의 강성을 높여서 안전성을 강화했다. 쌍용 티볼리도 연식변경을 통해 차선이탈 경고, 차선유지, 긴급제동 시스템 등을 장착했고, 제네시스 G80도 고속도로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HDA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가격 인하
보통은 부분변경을 하면서 가격을 인상할 때가 많다. 부분변경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현대 아슬란이나 쉐보레 말리부는 추가된 사양에 비해서는 가격 인상폭이 높았다. 그러나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는 차량들도 있다. 기아 K5는 최대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인하기도 했고, 르노삼성 QM3도 연식변경으로 전 트림의 가격을 100만 원씩 인하했다. K5와 QM3처럼 가격을 크게 낮추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신 사양을 추가하고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약간이라도 인하하는 차량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