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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봄바람을 가르는 럭셔리 컨버터블 Best 6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글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용어 정리부터 하고 넘어가겠다. 지붕이 없는 오픈카를 뜻하는 용어는 로드스터, 스파이더,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탑승인원을 기준으로 나누자면, 로드스터와 스파이더는 2인승 모델이며, 컨버터블과 카브리올레는 4인승 모델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컨버터블과 카브리올레는 로드스터와 스파이더와는 달리 여유로우면서 넉넉한 주행감성을 추구하고, 고급스럽게 꾸민 모델이 많다. 그래서 살벌한 서킷보다는 지방의 한적한 바닷가가 더 잘 어울린다

 


BMW 6시리즈 컨버터블




6시리즈 컨버터블에 사치스럽다는 표현은 다소 과해 보이지만, 그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격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차량은 공식적인 가격이 1 4,680만원에 책정되어 있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국내에 시판 중인 대부분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4.4리터 V8엔진은 449마력의 묵직한 최고출력과 함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6초 내에 밀어 부치는 성능을 품고 있다.

 

지붕을 벗겼을 때의 모습은 후드 끝자락부터 트렁크 끝까지 같은 선상에 이어져 있어 컨버터블의 멋을 한껏 살렸다. 실내는 비싼 가격에 걸맞게 고급 가죽으로 뒤덮었으며, 투 톤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카브리올레



이 차량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쿠페 모델만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 2억원이 살짝 넘는다.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니 출시된다면 가격은 당연히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S63 AMG 카브리올레는 원래부터 카브리올레를 위해 제작된 모델처럼 선이 살아있다. 바깥에서 언뜻 보이는 실내는 레드 혹은 화이트 톤의 가죽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멋을 극대화 해주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5.5리터 V8엔진으로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91.7kg.m을 발휘해 가속성능(0-100km/h) 3.9초에 불과하다. 여유로운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때에 따라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겸비하고 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포르쉐 911이나 페라리 캘리포니아 T도 로드스터보다는 컨버터블에 가깝지만, 그 뒷좌석들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란카브리오는 2열에도 성인 2명이 탑승할 수 있고,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컵홀더나 스피커, 헤드레스트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게다가 실내는 가죽과 알칸타라로 마감해 고루하지 않고, 세련된 감각도 느껴진다.

 

특히 압권은 4.7리터 V8엔진의 배기음은 심봉사도 눈뜨게 할 정도로 시원하고, 멋진 음색을 자랑한다. 다른 모델들과 달리 자연흡기를 유지하고 있어 최고출력이 460마력에 불과(?)하고, 가속성능(0-100km/h) 4.9초로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능은 폭발적이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감성이 폭발하니까.

 





에스턴마틴 DB9 볼란테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만큼이나 감성적인 고성능 컨버터블로는 DB9 볼란테를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인은 영화 속에서 당장 튀어나온 것만 같이 멋지고, 추격전이라도 한 편 찍어야 할 것 같다. 한적한 외곽은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아주 잘 어울리고 멋진 모델이다.

 

5.9리터 V12엔진을 장착한 DB9 볼란테도 역시 터보가 아닌 자연흡기를 고수하고 있어서 음색이 예술이다. 최고출력은 510마력, 최대토크는 63.2kg.m을 발휘하고, 가속성능(0-100km/h) 4.6초를 기록한다. 가속성능만 보면 6시리즈 컨버터블과 같지만, 에스턴마틴이 주는 감성은 당연히 비교 불가다.

 






벤틀리 컨티넨탈 컨버터블



컨티넨탈 중에서도 6리터 W12엔진을 장착한 GTC는 굉장히 우아하면서도 포스가 넘친다. 하나씩 뜯어보면 고급스럽지만, 전체적으로는 조화로우면서 강력한 힘이 전달된다. 실내는 당연히 최고급 소재들로 꾸며졌다. 어디 하나 고급스럽지 못한 부분이 없다. 심지어 플라스틱마저도 현대 아반떼의 그것과는 질감이 다르다.

 

6리터 W12기통 엔진은 트윈 터보를 얹어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1.4kg.m을 발휘한다. 과급기를 사용한 것 치고는 다소 낮은 출력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속도를 높이면서 공도를 질주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달리고 싶다면, 630마력대의 쿠페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롤스로이스 던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 롤스로이스다. 문짝이 두 개뿐인 컨버터블이지만, 전장이 5.3미터에 육박하고, 휠베이스도 3.1미터가 넘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도 커서 크기만으로도 모든 것을 압도한다. 실내외를 구분 짓는 부분에는 스테인리스 강철로 마무리 됐으며, 데크와 실내 나무장식은 폭포를 연상케 하도록 최신 목조 기술이 사용돼 요트가 연상되기도 하면서 사치스럽다. 


파워트레인은 6.6리터 V12엔진에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79.6kg.m의 과하지 않지만,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서스펜션은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 양탄자를 타는 듯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