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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렇게 사치스러울 수가, DS3 크로스백 시승기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DS3 크로스백은 PSA 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S의 가장 엔트리 모델로,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다. 프랑스 브랜드답게 전체적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과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요소가 곳곳에 반영됐다.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으로 무장한 DS3 크로스백을 시승을 통해 직접 경험해봤다.

 


개성 넘치고, 영롱한 빛으로 완성된 외관
볼륨감 있는 디자인은 소형 SUV 지만, 차체가 더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DS3 크로스백의 크기는 4,120 x 1,770 x 1,550mm, 전장 x 전폭 x 전고)로 현대 코나 보다 소폭 작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크기는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보닛 양 끝의 굴곡은 실내에서 바라봤을 때, 근육질의 모습이 느껴졌다. 또한 시승차의 색상은 영롱한 밀레니엄 블루 색상이었는데, DS3 크로스백의 디자인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았다.

 


DS3 크로스백의 전면 디자인의 매력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다. 3개의 LED 모듈과 그 안쪽으로 매트릭스빔 모듈이 적용되었는데, 아름답고, 하이테크한 느낌이다. 헤드램프 하단으로 이어지는 주간주행등은 마치 화려한 귀걸이를 한 것과 같은 모습이고, 그릴과 헤드램프 하단을 감싸는 두터운 크롬 장식은 화려함의 정점을 찍었다.

 


측면은 상어 지느러미 형상의 B 필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창문이 조금밖에 열리지 않고, 2열 승차 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도어 핸들은 평소 숨어있다가, 승차 시 팝업 되는 플러시피팅 도어핸들을 적용했는데,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고급감이 느껴졌다. 또한 215/55/R18 사이즈의 차 급 이상의 휠, 타이어를 적용해 한층 더 SUV 다운 모습을 갖췄다.

 


후면은 긴 크롬 벨트라인이 이어져 있고, 그 양 끝으로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테일램프의 디테일과 스크롤링 방향지시등의 디테일은 수준급이다. 후면 범퍼 양 끝은 테일램프 하단까지 우뚝 솟아 있는데, 공기배출구 형상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작지만, 알차고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는 각진 마름모로 가득해 외관 이상으로 개성이 넘친다. 직접 실내의 각각 기능을 사용해보면, 운전자의 사용성 보다 디자인을 먼저 하고, 빈자리에 버튼을 채워 넣은 느낌이다. 실내 디자인은 개성 강한 만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DS3 크로스백과 잘 어울렸다. 다만 국내 사양에는 10인치 디스플레이가 아닌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리볼리 트림인 시승차의 시트는 직물과 나파가죽을 혼합해서 사용했는데, 애매한 인조가죽을 혼합하는 것보다 고급스러웠고, 질감도 부드러웠다. 2열 시트 역시 고급스러웠지만, 소형 SUV인 만큼 2열 공간은 부족해서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불편한 수준이었다. 트렁크 공간은 일반적인 소형 SUV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2열 폴딩 시 바닥에 단차가 발생했다.

 


소형 SUV 맞아? 급을 넘는 정숙성
DS3 크로스백은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1kg.m의 1.5L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뤘다. 가속력은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실 영역이 우수한 디젤 엔진 특성 덕분에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100km/h 이상 주행 시에도 RPM은 2,000 부근에 위치해 연비 위주의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고속 주행 시 차체 크기에 비해 안정감이 우수했고, 방음 성능이 우수해 정숙한 운행이 가능했다. 우수한 정숙성은 DS3 크로스백에 적용된 포칼 일렉트라 스피커의 성능을 한층 더 각별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첨단 사양은 프리미엄 브랜드 급,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DS3 크로스백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전면의 DS 매트릭스 LED 비전 헤드램프는 전면 상단의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운전자의 시야 방해 없이 운전자에게 밝은 시야를 제공한다. 야간 운행 중 안개가 낀 도로를 운행할 때,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동작하면서 빛이 가운데부터 좌우로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프리미엄 차량을 탑승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운전석은 요추받침을 이용한 마사지 시트가 적용되어 장거리 운전 시 피로감을 줄일 수 있었고,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자전거와 보행자의 충돌을 막아주는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까지 모든 트림에 첨단 안전 사양을 적용해 안전성까지 높였다.

 


반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적용됐으나, 오토홀드는 배제됐고, 조수석은 수동시트인 것과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옵션인 통풍시트가 빠진 것은 단점이다. 또한 중앙 센터 콘솔은 충돌 테스트 시 열린다는 이유로 막아버렸다. 소형 SUV인 만큼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된 첨단 사양들이 적용된 것을 생각하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시승한 DS3 크로스백 그랜드 시크 리볼리 트림의 가격은 4,290만 원이다. 차 급에 비해 비싼 가격인 만큼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으로 타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시승 중 DS3 크로스백을 본 지인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 “차가 너무 예쁘다. 어디 차야?”라는 말이었는데, DS 브랜드라고 말하면 아무도 몰랐다.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된다.

 

kn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