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비교적 빠른 시 일내 그동안 벨로스터 N의 큰 단점으로 지목됐던 자동변속기의 부재가 사라질 예정이다. 2018년 출시된 벨로스터 N은 뛰어난 성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 세밀하게 설정 가능한 주행 관련 N 모드 등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수동변속기만 존재해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 주범이었다.
그러나 조만간 벨로스터 N 자동변속기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외신이 사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뉘르부르크링 서킷 주변에서 주행을 준비 중인 벨로스터 N의 모습이 포착됐다.
색상부터 범상치 않다. 차체에 별도에 도색이 입혀지지 않아 철판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이는 최종 생산 직전 주행 테스트 중 자주 목격되는 차량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출시된 지 꽤 시간이 지난 벨로스터 N이 도색이 안된 상태인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운전자가 탑승한 후 기어를 변경하며 잠깐 후진등이 점등돼 자동변속기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결정적으로 운전자가 탑승 직후 실내를 검은색 천막으로 가리는 모습이 포착돼 실내 변화를 예고했다. 물론, 부분변경과 연식 변경을 통해 실내 디자인의 변화가 있을 경우 자주 포착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출시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벨로스터 N에게 아직 별다른 연식변경과 부분변경의 소식은 없기 때문에 자동변속기 적용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밖에 공격적인 벨로스터 N의 배기음은 변하지 않고, 수동 변속기 모델과 똑같아 엔진의 변경이 없는 것도 확인됐다.
그동안 벨로스터 N의 자동변속기에 알려진 정보와 터보 엔진을 적용할 시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 대신 직결감과 변속성능이 우수한 DCT 변속기를 탑재한 현대차의 전례들로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땐 벨로스터 N의 자동변속기 모델 역시 DCT 변속기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기존 건식의 DCT 대신 고성능 대응에 유리하며 더 빠른 변속 속도를 자랑하는 현대차 최초의 습식 DCT가 탑재될 것으로 짐작된다. 이 변속기는 차후 쏘나타의 고성능 모델에서도 만나볼 가능성 또한 높다.
습식 DCT 변속기의 경우 구조가 건식 DCT보다 복잡하고, 다판 클러치 등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미션 오일이 냉각을 위해 쉼 없이 변속기 내부를 순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더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대부분의 자동변속기를 자체 생산해왔던 현대차의 경우로 미뤄볼 때, 벨로스터 N의 수동변속기 모델을 먼저 출시한 이유도 자체 생산한 습식 DCT 미션을 달기 위해 개발 시간이 상당했고, 나아가 차후 DCT 모델의 가격 상승을 억제 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비춰진다.
게다가 이번 벨로스터 N 자동변속기 모델의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방문한 것으로 볼 때 최종 양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변속기는 자체 생산하지 않고, 변속기 전문 회사의 제품을 납품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에서 습식 DCT를 자체 생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앞으로 출시될 N 라인업에서 더 다양한 모델과 더 높은 출력의 고성능 모델 출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막바지 주행 테스트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빠른 시 일내 벨로스터 N 자동변속기 모델의 출시 가능성을 높이는 증거다. 게다가 8단 습식 DCT의 양산으로 우리는 더 높은 출력의 N 모델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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