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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규제 완화, 싼타페와 쏘렌토도 LPG로 출시될까?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이제는 일반인도 LPG 차량을 살수 있게 됐다. 기존엔 장애인, 영업용 차량 등에만 한정적으로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대기질 개선 정책 중 한 가지로 일반인에 대한 LPG 차량 규제를 완화시켰다.

 

 

LPG는 기존 가솔린, 디젤 대비 저렴한 유류비를 자랑해 가솔린과 디젤 차량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출시된 현대 쏘나타의 경우 LPG 차량 역시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갖췄고, 하위 트림들도 가솔린 엔진과 비교 시 별반 다르지 않은 기본 사양을 구성해 옵션 선택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는 기존 인식을 바꿨다.

 

 

SUV에 대한 LPG 규제 완화는 이미 2017년부터 적용됐었다. 그러나 당시 SUV는 디젤 엔진이 당연 시 여겨져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LPG 차량 전반에 걸친 규제 완화로 다시금 빛을 보게 됐다. 또한 최근 출시된 SUV들을 살펴보면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차량들이 속속 등장해 SUV는 디젤 엔진을 탑재해야 한다는 인식을 급속도로 바꾸는데 일조한다. 그중 가솔린 엔진의 장착이 가장 활발한 시장은 수입 SUV다. 

 

 

수입차 판매량의 상위권을 장시간 유지 중인 수입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가솔린 엔진만 내세웠다. 포르쉐 신형 카이엔의 경우 구형 모델에서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디젤 엔진을 단종시키고, 가솔린 엔진으로만 구성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 SUV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작년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는 3.8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기본 엔진으로 채택했고, 2.2리터 디젤 엔진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국내 차량 전체 판매량 1위를 유지 중인 현대 싼타페는 2리터와 2.2리터 디젤 엔진,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판매 중이다. 2리터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판매량이 2.2리터 디젤 엔진의 판매량을 크게 앞질러 가솔린 SUV의 강자로 우뚝 솟았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SUV의 대중화에 앞장선 브랜드다. 출시 초반 2리터 디젤엔진 단일로 구성했던 QM6는 연식 변경을 거치며,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추가했다. QM6는 출시 초반부터 노이즈 캔슬링을 비롯한 르노 그룹의 최신 기술을 적용시켜 정숙성을 크게 강조했었다. 이러한 인식은 가솔린 엔진에서 똑같이 이어졌다. 

 

 

QM6 가솔린 모델은 정숙하며, 디젤 엔진 대비 저렴한 SUV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힘에 업고 현재는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디젤 모델을 크게 앞지른 상황이다. 또한 LPG 엔진 모델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는 중이다.

 

 

가솔린 SUV의 판매량이 크게 높아지며 덩달아 LPG의 인기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LPG 관련 규제의 완화로 LPG 엔진의 개조도 허용이 됐기 때문이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LPG 엔진과 기본적인 구조와 작동 방식이 유사해 디젤 엔진보다 LPG 엔진으로 변경이 쉽고,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력 면에서도 기존 가솔린 엔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저렴한 LPG 가격으로 인해 유지비 측면에서도 이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까지 QM6 외에 LPG 엔진을 사용하는 SUV의 출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별도의 업체를 통해 개조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보증기간 내 무상수리를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들의 요구와 LPG 모델의 소요가 높아진다면 LPG 엔진을 장착한 SUV들의 출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미 시중엔 다양한 배기량의 LPG 엔진이 출시됐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LPG 엔진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LPG 엔진을 탑재한 다양한 SUV들을 길에서 만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