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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하이브리드,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조치 중 하나로 LPG 승용차의 일반인 구입을 허용했다. 노후 디젤차에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LPG 차량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대기질 개선 목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LPG 차량을 확대하는 것은 모순이 있지만, 노후 경유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PG 규제 완화 이전 세단 차량은 택시와 렌터카만 LPG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완화 이전에도 일반인이 구입 가능한 LPG 세단이 있었다. 2009년에 출시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인데, 2008년에 경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LPG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가하면서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LPG 세단이 됐다.

 

 

같은 시기 기아자동차의 포르테도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출시했다. 이 두 모델은 풀 하이브리드가 아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풀 하이브리드와 달리 주행 중에는 항상 엔진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반쪽 짜리 하이브리드 였지만, 공인연비가 14km/l에 달해 일반 LPG 자동차보다 높은 연비를 자랑했다.

 

 

일시적으로 완화된 LPG 하이브리드 차량 일반인 구입은 2013년에 완전히 규제가 풀리면서 지속 구입 가능했다. 하지만 풀 하이브리드가 주를 이루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경쟁력이 부족했고, 변속기 문제 등으로 인해 2013년 단종됐다. 이후 가솔린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서 LPG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에서 더 이상 출시되지 않았다.

 

 

최근 환경 문제로 인해 LPG 자동차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제조사들은 LPG 차량 일반인 판매를 위해 트렁크 공간 개선 등 다양한 경쟁력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LPG 차량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LPG 차량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LPG 차량을 찾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LPG차량이 출시되면 높은 연비를 유지하면서 가솔린 대비 40%저렴한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런 장점 덕에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전문 업체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LPG 하이브리드로 개조하는 사례도 있다. LPG 규제 완화로 국내 시장에 다시 한 번 LPG 하이브리드 차량이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kn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