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의 신형 크루즈를 2017 북미오토쇼에서 먼저 만나봤다. 신형 크루즈는 기존보다 더 넉넉해진 크기, 새로운 파워트레인 그리고 다양화된 편의사양까지 두루 갖춰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부터 살펴보자면 신형 크루즈는 기존보다 훨씬 더 날렵해졌다. 쉐보레 말리부와 같은 듀얼-포트 그릴이 적용되었는데, 컴팩트한 크기 덕분에 역동적인 모습이 더욱 강조된 듯 보인다. 일단 최근 신차들이 모두 그렇듯이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단부와 헤드램프를 이어서 차체를 넓어 보이게 했고, 주간주행등을 넣는 대신 안개등을 없앴다. 대신 안개등을 없앤 자리에는 범퍼 디자인을 화려하게 다듬었다.
측면에서 보면 말리부처럼 쿠페형 디자인을 추구해서 뒤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완만하게 떨어진다. 윈도우벨트 하단부에 크롬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고, 후드부터 사이드미러 그리고 다시 A필러 부근부터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라인, 도어 하단부의 라인이 빈틈 없이 자리 잡고 있어 차량이 달리면서 바람을 가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듯 보이기도 한다. 휠은 트림에 따라 15인치부터 17인치까지 적용된다.
후면부는 정면에 비해서 다소 차분하다. 보조제동등은 말리부처럼 루프 끝자락의 상단에 LED 타입으로 탑재해서 고급스러워 보이게 했으며, 트렁크 상단과 범퍼 하단에는 한번 더 라인을 잡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테일램프의 경우에는 아반떼 HD를 닮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실제로 봐도 각도에 따라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램프가 점등되면 말리부와 같은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테일램프에도 LED는 적용되지 않았다.
RS 모델의 경우, 전방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살짝 다르고, 소재도 고광택 블랙으로 바뀌면서 범퍼 하단에 안개등이 추가된다. 측면에서는 18인치 휠과 미쉐린 타이어, 윈도우 크롬벨트, 도어 핸들 등이 차이를 보이며, 후방에서는 범퍼 형상이 조금 더 화려하다. 하지만 외관 스타일 외에 일반 모델과 차이는 아무것도 없다.
실내는 듀얼 콕핏 스타일이 적용되되면서 역시 말리부와 비슷해진 분위기다.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계기반은 굉장히 심플해서 시인성이 매우 좋다. 센터페시아는 버튼을 그룹화로 해서 조작성이 개선됐고, 하단부는 수납공간으로 비워놨다. 또 센터페시아는 하이그로시 블랙과 같은 마감재로 마무리해서 고급스럽게 표현했고, 에어컨 송풍구나 도어핸들, 대시보드는 가죽과 크롬으로 감쌌다.
휠베이스는 기존 2,685mm에서 2,700mm로 15mm 증가했다. 하지만 뒷좌석 탑승 시 체감되는 차이는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 동급에서 가장 넓다는 아반떼와 비교해도 뒷좌석 공간은 전혀 손색없으며, 말리부에서 논란이 됐던 열선시트도 적용되어 있다. 물론 내수형의 뒷좌석 옵션은 알려진 바 없지만, 말리부에서 이미 논란이 된 만큼 옵션 사양으로라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워트레인은 1.4리터 가솔린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기존 대비 13마력 증가한 153마력의 최고출력, 24.4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1.4리터 엔진은 트랙스나 기존 크루즈와 달리 엔진블록부터 모든 것이 새롭게 설계돼 저 회전 구간에서도 더 여유로운 최대토크를 발생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북미 사양은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되며, 사이드 커튼, 무릎 에어백 등이 모두 포함된다. 첨단 안전사양으로는 전방 충돌 경고, 차선유지보조장치, 사각지대경고, 후측방 경고, 후방카메라 등이 탑재되는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탑재되지 않는다.
한편, 쉐보레 크루즈는 17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양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약간의 조정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