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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K8), 북미오토쇼에서 구석구석 살펴보니

기아자동차가 2017 북미오토쇼에서 4도어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올 상반기 중으로 국내에서 K8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이 매우 높은 차량이어서 북미오토쇼 현장에서 직접 만나봤다.



실물은 사진보다 더 화려한 느낌이다. 컬러가 레드나 블랙이면 굉장히 강렬하고, 그레이 컬러를 바탕으로 해도 화려함은 여전했다. 그 화려함의 중심에는 고광택 블랙과 크롬들이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후드, 범퍼, 후면 범퍼까지 곳곳에 구멍이 뚫리거나 날이 세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고광택 블랙 하이그로시 바탕에 크롬이 들어가니 화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일이 제원표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매우 낮도 넓다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얇고도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하단의 공기흡입구만 봐도 기존이 다른 K 시리즈들에 비해서 매우 넓다. 그릴 안쪽은 쏘렌토처럼 크롬으로 마감했는데,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이아몬드 그릴과도 같이 세련된 모습도 보인다.




측면에서는 쿠페형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구체적으로는 아우디 A7처럼 패스트 백 스타일을 가져간다. 그런데다 복잡한 선보다는 면과 볼륨을 강조해서 차체도 매우 웅장해 보인다. 하지만 20인치 휠이나 측면 공기배출구 등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캘리퍼에는 브램보라는 글자가 아주 선명한데, K8에는 전, 후 각각 4피스톤, 2피스톤이 포함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된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GT 콥셉트와 매우 닮아있다. 테일램프 디자인이 독특한데, 정후면에서 보면 알 수 없지만, 약간 측면에서 보면, 이미 주유구 주변에서부터 테일램프가 시작된다. 실제로 점등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 디자인이 존재함으로 해서 후면부의 디자인이 조금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역동성을 특히 강조한 것은 4개의 머플러와 디퓨저가 포함된 범퍼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실내는 아주 화려하다. 전시 차량은 내부에 레드 컬러의 가죽을 사용해서 특히나 화려했다. 도어 핸들이나 손잡이, 스피커, 버튼 들의 구성을 보면 도어 디자인도 굉장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실내 전체는 디자인이 짬뽕된 것 같다는 평도 있는데,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좋게 표현하자면, 요즘 디자인 트렌드는 K8에 모두 담겨 있었다. 내부는 사실 화려한 만큼이나 복잡해 보인다는 게 첫인상이었는데, 잠시 앉아서 둘러보니 조작성도 좋고, 특별히 꼬집을 건 없다. 알루미늄처럼 처리하려고 했던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달리 다소 어색한 정도.



조금 더 궁금했던 것은 뒷좌석이다. 기아차가 왜 보도자료에 4도어 쿠페라고 표현하지 않고, 세단이라고 했는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뒷좌석에 앉는 순간 바로 깨달았다. 뒷좌석이 아우디 A7이나 메르데세스-벤츠 CLS만큼 답답하지 않다.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가 앞서 출시된 쿠페형 세단들에 비해서는 굉장히 여유로웠다.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디자인에서 이 정도 공간 확보라면 불편을 느낄만한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만큼 여유로운 헤드룸을 확보하기 위해서 파노라마 선루프는 포기해야 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뒷좌석 에어컨 송풍구에 멋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하긴 했으나, 다소 생뚱맞아 보이기도 한다.



트렁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패스트 백 스타일이기 때문에 뒷유리까지 완전히 열린다. 그래서 많은 짐을 적재하기에도 좋고, 부피가 크더라도 뒷좌석을 접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그러면서도 트렁크가 열렸을 때나 닫았을 때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는 덮개도 매우 크게 만드는 세심함도 보였다.



엔진룸은 실내외 디자인에 비해서 화려함이 없고, 그저 수수하다. 하지만 스포츠 모델을 지향하는 만큼 강성 확보를 위한 스트럿바도 듬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기아차에서 서스펜션이 이처럼 위로 뛰어 올라와 있고, 트윈터보가 적용된 엔진을 보고 있으니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참고로 파워트레인은 2.0 터보, 3.3 트윈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는데, 각각 225마력, 37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3.3 트윈터보 모델의 경우에는 국산차 중 가장 빠른 5.1초의 가속성능을 기록하며, 사륜구동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가격만 괜찮다면,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또 중장년층들에게도 크지만, 스포티하면서 감각적인 모델이 필요했는데, 국산차로는 스팅어(K8)가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