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시에는 화려했지만 지금은 도로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차량들이 적지 않다. 특정 브랜드와 모델에 쏠림이 심한 국내 시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너무 독특해서 혹은 브랜드 인지도가 너무 낮아서 묻혀버린 차량들을 되돌아본다.
10. 혼다 시빅 해치백
시빅은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본차들의 영향력과 인기가 예전 같지 못해서 시빅 세단도 많이 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다는 해치백 모델을 출시해서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판매량 상승에도 불을 지펴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9. 혼다 크로스투어
혼다는 시빅 해치백 출시 직전인 2012년 말, 크로스투어라는 모델도 국내에 출시했다. BMW 5GT와 비슷한 컨셉트와 디자인에 조금 더 크로스오버적인 요소를 더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도 워낙 특이하게 생겼고, 3.5리터 가솔린 모델만 출시한 탓에 시장에서 별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8. 쌍용 칼리스타
쌍용 칼리스타는 1991년 쌍용차가 팬더의 칼리스타를 국내로 들여온 모델이다. 이 모델은 시대를 초월할 정도로 클래식하고 멋진 디자인을 가졌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차량가격은 당시 고급세단으로 취급되던 그랜저보다 훨씬 비싼 3,170만원에서 3,670만 원에 달해 출시 3년 만에 단종되고 말았다.
7. 기아 엘란
기아차도 1996년 로드스터 형식의 스포츠카를 출시했었다. 칼리스타와 마찬가지로 로터스에서 생산되던 차량을 국내로 들여온 모델이다. 가격도 칼리스타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2,750만 원에 판매됐으나 1997년 IMF와 맞물려 기아차의 경영 악화, 수익성 부족 등으로 인해 2년 만인 1999년 단종됐다.
6. 한국지엠 스테이츠맨, 베리타스
한국지엠이 요즘 쉐보레 임팔라의 판매로 약간의 재미를 보고 있긴 하지만, 임팔라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길었다. 특히 스테이츠맨은 굉장한 부진으로 2년 만에 단종됐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투입됐던 베리타스도 2년 만에 단종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5. 토요타 벤자
토요타 벤자는 세단과 SUV의 스타일을 결합해서 오프로드보다는 도심형 SUV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매우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기도 하고, 토요타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우씨가 디자인한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 모델은 국내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젤 모델이 없고, 너무 애매한 디자인에 외면 받아 2013년식 모델로 국내에 출시했다가 조용히 단종됐다.
4. 피아트 프리몬트
2013년에 출시된 차량 중에는 유독 단종된 차량이 많은데, 피아트 프리몬트도 그런 차량 중 하나다. 피아트의 브랜드가 국내에 다시 진입한 뒤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2.0 디젤엔진을 탑재한 SUV를 출시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한 탓에 금세 단종되고 말았다.
3. 크라이슬러 200
아직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FCA그룹은 공식적으로 크라이슬러 200을 단종하겠다고 밝혀 단종을 앞두고 있다.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는 상당히 감각적이다. 2.4리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도 썩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국내 판매량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해외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2. 혼다 레전드
혼다의 기함인 레전드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다. 코너 주행 시 뒷바퀴가 움직이는 사륜 정밀 조향기술인 P-AWS와 LED 헤드램프, 크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고, 첨단 주행시스템도 갖췄다. 美 고속도로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는 최고등급인 TSP+를 받아 뛰어난 안정성까지 입증 받아 기대감이 높았다. 그렇지만 6,48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장벽은 유럽세단과 경쟁하기 어려웠고, 결국 1년 만에 단종됐다.
1. 현대 아반떼 쿠페
현대 아반떼는 인기가 많지만, 쿠페는 지금도 도로에서 보기가 힘든 모델이다. 이 모델은 가격이 비싸지는 않았지만, 다른 문제가 많았다. 일단 쿠페라고 하면 독특하고 세련되고, 뭔가 남들과는 다른 그런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아반떼 쿠페는 이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심지어는 도어가 프레임 리스도 아니었을 정도로 세단과 차별화가 부족했다. 결국 아반떼 쿠페는 1년 만에 조용히 단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