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말 듯, 가성비 뛰어난 미국산 스포츠카들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지엠코리아가 지난달 24일, 캐딜락 ATS-V를 국내에 출시했다. 현재 ATS-V의 경쟁차종으로는 BMW M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AMG C63, 렉서스 RC F 등으로 굉장히 많고 다양하다. 이 경쟁모델들의 가격은 최소 1억 1천만 원 이상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지엠코리아는 ATS-V의 가격을 경쟁모델 대비 3천만 원 이상 저렴하는 파격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실 대부분 미국산 스포츠카들의 가격은 유럽이나 일본산 차량에 비해서 비싸지 않다. 성능 좋고, 가격까지 착한 미국산 스포츠카들을 모아봤다.

캐딜락 ATS-V

가장 최근에 출시된 ATS-V의 가격은 7,9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실내외를 조금 더 강렬하게 꾸민 카본패키지는 9,050만 원에 책정되었는데, 그래도 경쟁모델 대비 2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성능까지 뒤지지는 않는다. ATS-V는 3.6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470마력, 최대토크 61.4kg.m을 발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성능은 단 3.9초에 불과해 오히려 BMW M3보다 0.2초 빠르다. 또한 유럽산 스포츠세단과 겨루기 위해 기존과 달리 하체 세팅까지 완벽히 다듬어 외신들은 "코너링에서도 인상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쉐보레 콜벳

신모델은 아니지만, 2012년에 출시됐던 코벳은 6.2리터 V8엔진으로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8.7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만 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가격도 역시 유럽산 경쟁모델 대비 월등히 저렴한 8,562만 원에 판매됐었지만, 아쉽게도 경쟁모델 대비 세련되지 못했고, 끝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판매량은 높지 않았다.

크라이슬러 300C SRT8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미국산 대형 세단 300C에도 고성능 배지를 단 모델이 출시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단종된 상태이지만, 2008년 출시 당시 가격이 8,150만 원으로 경쟁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산 스포츠세단보다 월등히 저렴했다. 사실 최근 출시된 ATS-V보다도 더 파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6.4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썼다는 점에 있어서는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유럽산 스포츠세단을 넘어서지 못해 조용히 단종되고 말았다.

포드 토러스 SHO

300C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산 세단 중 하나인 토러스는 SHO라는 고성능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크기는 크라이슬러 300C만큼 육중하지만,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48.4kg.m을 발휘한다. 물론 본격적인 고성능 세단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상에서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출력이며, 사륜구동까지 갖추고 있어서 고성능 차량 입문자들에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모델이다. 심지어 가격도 5,070만 원으로 가성비로 차량을 평가한다면 최고의 차량임이 틀림없다.

포드 머스탱 GT

토러스로는 뭔가 조금 아쉬운 이들을 위해서는 본격적인 머슬카 머스탱 GT가 준비되어 있다. 디자인만 봐서는 우람한 머슬카보다는 샤프한 일본브랜드의 스포츠 쿠페가 연상되지만, 그래도 뼛속까지 정통 머슬카임은 틀림 없다. 요즘은 천연기념물이 된 5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최고출력은 422마력, 최대토크 54.1kg.m을 발휘한다. 그렇지만 쿠페의 가격은 5,940만 원이며, 컨버터블은 6,430만 원에 책정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