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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생각보다 비싸다는 기아 모하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국내에서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형 SUV 열풍의 시작이었던 현대 팰리세이드에 이어 최근 제네시스 역시 GV80을 새롭게 출시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모하비의 3월 판매량은 2,549대로 2월 대비 310.5%의 높은 판매량이 상승했다. 전년 동월 구형 모델인 모하비가 24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약 960%의 어마어마한 판매량이 상승한 수치로 기아차의 효자 SUV라고 볼 수 있다.


모하비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국산차량 중 얼마 안 되는 프레임 바디 차량으로 지난 2008년 첫 출시 이후 두 차례 부분변경만 진행한 체 현재까지 판매를 이어오고 있는 기아차의 대표 장수 모델이다. 쌍용 렉스턴 역시 동급 모델로써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지만, 모하비가 3리터 V6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2.2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해 소비자들은 동급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다수다.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모하비는 플래티넘과 마스터즈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 중이며, 5인승부터 7인승까지 다양한 시트 구성을 보여준다. 플래티넘 트림의 5인승 가격은 4,790만 원, 6인승은 4,885만 원, 7인승은 4,855만 원이고 마스터즈 트림은 5인승 5,260만 원, 6인승 5,355만 원, 7인승 5,325만 원으로 두 트림 모두 2열에 독립 시트가 적용된 6인승 모델이 가장 비싸다.

 


반면, 렉스턴은 5인승과 7인승 모델만 판매 중이다. 럭셔리, 마제스티, 헤리티지의 세 가지 트림을 기본으로 헤리티지 스페셜과 화이트 에디션 두 가지의 특별 트림까지 추가해 총 5개의 트림으로 세분화 시켰고, 가격은 3,361만 원부터 4,455만 원으로 최상위 트림은 헤리티지 스페셜을 선택하더라도 모하비의 기본 트림보다 약 20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트림이 높아질수록 가격차는 더욱 벌어져 최상위 트림은 900만 원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가격차 역시 두 차량을 동급으로 보지 않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게다가 파워트레인은 두 차량이 극명하게 갈리게 만든다. 모하비는 3리터 V6 디젤 엔진을 사용해 260마력의 최고출력과 5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는 것과 달리 렉스턴은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을 사용해 187마력의 최고출력과 4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두 차량의 연비 차는 약 1km/l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배기량이 낮은 렉스턴이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힘들다.

 


두 차량 모두 대형 SUV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편의사양은 부족함 없지만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모하비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유압 스티어링 방식을 전자식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기아차의 최신 운전 보조시스템을 지원한다. 그러나 렉스턴은 현재까지 기존 유압 스티어링 방식을 고수해 운전 보조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쌍용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렉스턴은부분변경 모델에서 전자식 스티어링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GV80은 대중 브랜드인 기아와 다르게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으로 가격대가 높은 만큼 고급스러움과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적용돼 모하비의 경쟁 모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10년 넘게 판매해오며 모하비는 단종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도심형 SUV들이 속속 출시되며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는 SUV들이 구식 취급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프레임 바디를 사용해 모노코크 바디 대비 무거우며, 무거운 중량은 곧바로 연비와 직결돼 좋은 연비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SUV들이 모노코크 바디로 갈아타기 시작하면서 프레임 바디는 일부 SUV들의 특권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모하비 역시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기 시작해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여줬고, 기아도 단종을 하기보단 모하비의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작년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모하비의 가격을 살펴보면 분명히 비싸다. 그러나 기아차는 모하비의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며, 국내에서는 경쟁 모델을 찾기 힘든 프레임 바디 SUV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