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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모아 보는 자동차 테마

포드 익스플로러 VS 쉐보레 트래버스 국내에서는 누가 이길까?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5일 포스 신형 익스플로러가 공식 출시됐다. 익스플로러의 구형 모델은 국내에서 꾸준한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해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신형 모델은 이보다 더 높아진 상품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출시된 쉐보레 트래버스 역시 미국에서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로써 국내에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역동성 VS 거대함
지향점이 다른 외부 디자인


익스플로러는 구형 모델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출시됐다. 전면에 크게 자리 잡은 육각형 그릴과 함께 헤드램프는 가로로 길어졌다. 검은색 A, D 필러와 차체 색상과 동일한 C 필러는 역대 익스플로러가 갖고 있는 고유한 디자인 특징이다. 또한 후륜구동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긴 후드와 짧아진 오버행 등 역동성을 강조한 차체 비율을 갖게 됐다.

 


트래버스는 동급 최장 전장을 디자인에 그대로 녹였다. 전면에는 쉐보레 패밀리룩의 상징인 거대한 듀얼포트 그릴과 트림에 따라 적용되는 검은색 보타이 엠블럼이 존재감을 뽐낸다. 후드부터 트렁크 도어까지 길게 이어진 직선 덕분에 5,200mm의 전장이 더욱 길어 보인다. 익스플로러와 달리 네모난 휠 하우스는 SUV의 전통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선함 VS 친숙함
극명하게 갈린 실내 디자인


익스플로러의 실내는 구형 모델과 완전히 달라졌다. 가로로 긴 센터패시아 상단부에는 플로팅 타입의 8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고,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는 3세대로 진화해 기존 포드 차량의 단점이었던 한글화 미지원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와 공조기가 통합됐던 컨트롤러도 변경돼 이제는 제 역할에 따라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 기계식 변속기도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로 변화를 맞았다.

 

 


트래버스의 실내는 기존 쉐보레 차량들과 동일해 친숙함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직형 센터패시아가 적용됐고, 중앙에 자리 잡은 8인치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게다가 프라이빗 히든 큐브 기능을 제공해 내비게이션 뒤로 귀중품을 보관하기 수월한 별도의 수납공간이 숨어있다. 2+3+2 구조의 익스플로러와 달리 트래버스는 2+2+3 구조의 시트 배열을 사용한다. 덕분에 2열에는 독립된 캡틴시트가 적용됐다.

 


다운사이징 VS 안정감 
소비자들의 선택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2.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구성됐던 구형 익스플로러의 파워트레인 구성이 신형 모델에 이르러서는 2.3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로 간소화됐다. 2.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에코부스트 별도의 이름까지 갖고 있어 소비자들이 다운사이징 엔진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2.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304마력의 최고출력과 42.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신형 익스플로러의 복합 연비는 8.9km/l로 구형 대비 1km/l 상승했다.

 


반면, 트래버스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 단일로 구성됐다. 다운사이징 엔진의 위험부담보다는 안정성을 택한 탓이다. 그래도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314마력의 최고출력과 36.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3km/l다. 9단 자동변속기의 영향으로 앞서 장거리 시승을 했던 트래버스의 실연비는 11km/l대의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미국차 특유의 걸걸한 배기음은 운전자에 따라 운전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풍부 VS 딱 기본만
큰 차이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익스플로러는 신차답게 차량 전반에 걸쳐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업그레이드된 코-파일럿 360은 사각지대 위험을 감지하는 사각지대 정보, 긴급 제동이 포함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잠재적인 추돌을 방지하도록 돕는 충돌 회피 조향 보조, 차량을 차선 중앙을 유지하거나 위치하도록 돕는 레인 센터링 기능까지 포드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폭넓게 적용됐다.

 


트래버스는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탓에 기본적인 안전사양만 갖췄다. 적용된 사양으로는 후측방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등 안전사양만 적용됐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 9월 트래버스 출시 행사에서 쉐보레는 차후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적용한 트래버스의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대한 강화를 약속했다.

 


치열한 다툼 예고,
5천만 원대 수입 SUV


두 차량 모두 5천만 원 대 수입 SUV로써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5,990만 원의 단일 트림으로 구성됐고, 차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를 예고했다. 구형 모델 대비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크게 개선돼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트래버스는 4,520만 원부터 5,522만 원의 촘촘한 다섯 가지의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특히나 트래버스는 저렴한 4천만 원대의 트림이 존재하지만, 실 구매층 대부분은 5,522만 원의 최상위 트림인 레드라인으로 대거 몰려있어 두 차량은 5천만 원대의 비슷한 가격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차량 모두 정확한 출고가 시작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