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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올드하거나 클래식하거나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국산 명차 BEST 7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출시 당시엔 모르지만, 한참이 지난 후 가치를 인정받는 차를 명차라고 부른다. 대우 에스페로는 시대를 앞선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쌍용 무쏘는 뛰어난 내구성,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국산차 최초의 호화사양, 삼성 SM5는 품질력, 대우 매그너스는 이원화 시킨 디자인을 선보여 신선함을 선사했고, 현대 클릭은 탄탄한 주행 감각, 쏘나타는 뛰어난 기술력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명차를 모아봤다.



대우 에스페로(1990년~1997년)

대우가 개발한 첫 독자 모델로 베르토네가 디자인해 파격적인 모습으로 1990년 출시됐다. 중형차로 개발돼 널찍한 실내 공간을 자랑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후륜구동 중형 세단인 프린스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 이후 대우가 독자 개발한 1.5리터, 1.8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며 준중형급으로 내려왔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 날렵해 보이는 전면부와 C필러를 둘로 나누고, 그 사이를 유리로 마감해 현재 많이 사용하는 플로팅 루프로 보이도록 처리한 것이 에스페로의 상징이었다. 또한 날렵한 디자인답게 0.29Cd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자랑했다. 또한 이전 르망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서스펜션을 사용해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래 중형급의 차량인 만큼 560L의 큰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쌍용 무쏘(1993년~2005년)

고급SUV를 표방해 1993년 첫 선을 보인 무쏘는 당시 국내 SUV들이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과 달리 곡선을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나타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제휴를 통해 공급받은 디젤 엔진 덕분에 뛰어난 정숙성과 성능을 자랑한 국내 최고의 고급 SUV였다.


국내 고급 SUV 이미지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것은 500리미티드라는 한정판 모델이다. 1996년 출시된 이 한정판 모델은 당시 4,950만 원의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었다. 이는 당시 가장 비싼 현대 다이너스티 리무진 모델보다도 높은 가격이었다. 국내엔 500대중 100대만 팔았고, 400대는 해외로 수출됐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쌍용은 대우에 편입됐는데, 이때 원가절감이 심해 무쏘의 고급 이미지를 깎아먹는데 일조했다. 이후 고급 SUV의 자리는 렉스턴에게 넘겨주며 2005년까지 판매를 이어왔다.



기아 엔터프라이즈(1997년~2003년)

기존 기아의 플래그십인 포텐샤의 뒤를 잇는 대형차다. 당시 국내 최장 길이인 5m가 넘는 5,020mm의 전장과 국내 최고 배기량인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후륜구동을 적용해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했던 엔터프라이즈는 3.6리터 가솔린 엔진의 경우 23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으며, 230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했다.



직선을 강조해 권위적인 느낌을 많이 풍긴 외관과 달리 스포츠카에 많이 적용되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장착해 자칫 오래돼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멋을 냈다. 또한 국산차 최초로 안마 시트를 장착하고, ADS라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뛰어난 상품성을 확보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2003년까지 소량 생산되다 오피러스에게 플래그십 자리를 내주고 단종됐다.



삼성 SM5(1998년~2005년)

삼성 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과 함께 태어난 삼성자동차의 첫 중형 세단이다. SM5는 당시 동급 최고 인기 모델인 현대 쏘나타를 능가하는 상품성을 보여줬다. 닛산 맥시마를 기본으로 디자인과 편의사양 일부를 국내에 맞게 변경했다. 삼성차 설립 후 3년이라는 짧은 개발 시간을 보내고 태어난 SM5지만, 지금도 주행 중인 차량이 많을 정도로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당시 SM5 단일 모델만 판매하고 있던 삼성차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엔진을 장착했는데, 준대형 차량도 노리기 위해 520V, 525V의 고급트림도 신설했다. 6기통의 2리터, 2.5리터 가솔린 엔진을 닛산으로부터 공급받아 정숙성과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했으며, 2열을 위한 리모컨, 열선 시트 등의 편의 사양도 갖췄다. 신생업체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은 삼성차 덕분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 품질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대우 매그너스(1999년~2006년)

동급의 레간자와 비슷한 느낌을 전달하지만, 직선을 더욱 강조해 강렬한 인상 선보였다. 또한 동급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했다. 이후 레간자는 매그너스를 위해 1.8리터 가솔린 엔진 단일 트림만 남기며 준중형으로 급이 내려갔다. 



연식 변경을 거친 매그너스는 이글과 클래식으로 트림을 이원화하고, 2리터, 2.5리터의 6기통 엔진을 장착해 역대 대우 차량 중 가장 성공적인 판매를 이어갔다. 그러나 6기통 엔진의 장착으로 동급 중 가장 정숙하고 고급스럽지만 동시에 나쁜 연비를 기록하는 큰 단점을 갖고 있었다. 



현대 클릭(2002년~2011년)

현대 유럽 전략형 차량의 시초다. 국내에선 작은 차체와 소형차답지 않은 탄탄한 주행성능을 선보여 20대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은 차종이다. 젊은 사람들의 클릭 사랑은 레이스로 이어져, 클릭 페스티벌이라는 클릭 전용 레이스까지 만들었다.



클릭은 유럽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03년 오스트레일리아, 스코틀랜드의 올해의 차 상과 덴마크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고, 2005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올해의 차의 두 번째 수상은 클릭의 높은 유럽 인기를 짐작게 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후속 모델 없이 판매를 이어오던 클릭은 엑센트 위트와 겹쳐, 소형 해치백 자리를 넘겨주며 단종됐다.



현대 NF 쏘나타(2004년~2009년)

자체 개발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더블 위시본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해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했다. 또한 1985년부터 개량을 거치며 사용해오던 미쓰비시의 엔진 대신 현대 독자 개발 엔진을 장착한 첫 쏘나타로 현대에서도 감회가 깊은 모델이다. 또한 여러모로 현대의 기술적 진보를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차다.



기본 2리터 가솔린 모델과 스포츠성을 가미한 2.4리터 모델의 하체 세팅을 달리했으며, 그랜저에 장착된 3.3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까지 장착했다. 이외에도 AGCS라는 후륜 바퀴 조향 시스템도 적용해 기술적 진보를 보여줬다. 높은 내구성과 인기를 누리며 영업용은 비교적 최근인 2014년까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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