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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차상식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 아이스는 무엇?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기온차가 크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은 안전 운행을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주행 안전 장비가 기본적으로 적용되고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 작업도 원활히 이뤄지는 편이지만, 겨울철 도로에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 WJAR)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는 혹한기에는 도로의 틈새에 스며든 눈이나 습기가 도로의 기름, 자동차 매연, 먼지 등과 뒤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는 결빙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얇고 투명한 얼음층에 도로 표면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검은색 얼음이라는 뜻의 블랙 아이스(Black Ice)라고 흔히 표현한다.


(▲사진출처 : WGNS)


블랙 아이스 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육안으로 일반 노면 상태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노면 상태보다 조금 더 검게 보이거나 윤기나 보이기 때문에 도로가 젖어있다고 착각하기도 쉽다. 노면에 눈이 쌓이지 않아 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해 주행 속도를 높여 주행하다 블랙 아이스를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출처 : alamy)


눈으로 뒤덮인 도로를 주행할 경우는 미리 감속하거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충분히 주의를 기울인 상태에서 운전하게 되지만, 블랙 아이스 현상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갑자기 빙판길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라 자동차를 제어하기 어렵다. 실제로 결빙된 도로를 50km/h의 속도로 주행할 때의 제동거리는 65.6m로, 건조한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인 9.8m보다 7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진출처 : TranBC)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새벽이나 아침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터널 출입구나 다리 위 도로, 숲이나 호숫가 주변 도로, 저수지와 해안도로 또는 그늘진 경사로와 같이 기온차가 크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 집중해서 발생한다. 겨울철 제설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면,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도로 표면을 미끄럽게 만들기 때문에 제설작업을 마친 도로라 할지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 GTspirit)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도로 구간에서는 감속 운전으로 위험 상황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차량 속도를 줄이고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자주 이용하는 도로에 블랙 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 있다면 미리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 Autoguide)


블랙아이스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가능한 한 스티어링 휠이나 제동 페달을 급격히 조작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해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경우라면 제동 페달보다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점차 감속하는 편이 낫다. 다급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등 급작스러운 조작은 피해야 한다. 차가 미끄러지는 상태라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타이어의 구동력이 작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진출처 : Autoguide)

겨울철을 대비하기 위해 차량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이어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하며, 스노우 타이어로 미리 교체하거나 스노우 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