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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로 직접 살펴본 K3 GT, 눈에 띄는 특징은?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현대, 기아 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에서 R&D 모터쇼를 개최했다. 연구소와 협력사의 신기술 홍보는 물론 해외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 수출 전용 모델 전시와 같은 다양한 볼거리들이 갖춰진 가운데, 기아차 K3 GT 5도어 모델이 전시돼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K3 GT는 10월 4일 공식 출시됐지만, 아직까지는 공도에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K3 모델의 높은 인기로 인한 출고 적체 현상과 화성공장 정전 사태, 생산 일정 조율 등의 문제가 겹쳐져 생산이 미뤄지는 탓이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K3 GT가 수출 전용 모델인 것으로 오해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행사장에 전시된 K3 GT는 오로라 블랙 펄 색상이 적용된 차량으로 5도어 모델의 상위 트림인 GT 플러스다.



날렵한 전면부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레드 컬러 포인트가 삽입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내부 그래픽에 강렬한 색상을 입혀 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는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릴 한 편에는 GT 엠블럼이 삽입돼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는 일반 모델과 달리 다크 크롬 재질을 적용한다.



범퍼 아래 위치한 공기 흡입구는 좌우 폭이 크게 확장된 형태이고, 안개등이 측면에 삽입된다. 안전운전을 보조하기 위한 각종 센서는 범퍼 중앙에 자리 잡는다. ‘X’자 주간주행등이 삽입된 헤드램프는 풀 LED로 구성되며 방향지시등은 벌브 형태다. 전체적인 형상은 일반 모델과 동일한 모습이다. 



GT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해치백 모델은 측면에서의 모습이 가장 특징적이다. 전장이 세단보다 130mm 짧지만 차체가 작아 보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인 비례를 잘 조율해 스포티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차체를 잘 표현했다. GT 모델은 사이드미러 커버와 도어 하단 사이드실 몰딩에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을 사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하는데, 전시 차량은 블랙 컬러를 적용해 이러한 차별점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GT 모델만의 느낌을 살리기 원한다면 블랙보다는 다른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18인치 휠은 멀티 스포크 타입으로 구성되며 휠 커버에도 전면부처럼 레드 컬러 포인트가 삽입된다. 기본 타이어는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 제품이 사용되는데, 미쉐린 썸머타이어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후면부는 해치백 모델의 볼륨감을 최대한 살려낸 모습이다. 루프 스포일러는 측면까지 확장된 형태로 구성해 공력 성능 향상을 의도한다. 트렁크 리드는 각을 세우고 입체적으로 처리했다. 테일램프는 점과 선을 조합해 화려하게 꾸몄는데, 야간에는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범퍼 아래 삽입된 구성은 일반 모델과 비슷하지만, 범퍼를 과격한 형상으로 만들어 고성능 모델답게 꾸몄다. 경쟁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나 i30 N 라인과 비교해봐도 K3 GT가 훨씬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형상으로 만들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격자무늬 그래픽이 삽입된 범퍼는 타원형 듀얼 머플러를 장착하고, 확장된 디퓨저를 통해 뒷모습을 한층 더 강조해 준다.



수평 형태의 실내 디자인은 일반 모델과 레이아웃이 동일하다. 튜블러 시트와 D 컷 스티어링 휠, 레드 스티치를 곳곳에 더해 GT 모델로서 다른 점을 부각시킨다. 공조장치 하단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장치와 수납공간이 2단으로 분리된다. 넓은 공간을 사용 목적에 따라 분리해 실용성을 높인 것은 K3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기어 변속 레버는 가죽과 금속 재질을 혼용하는데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만들었다. 감촉이 좋고 마감도 꼼꼼하게 잘 처리해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요소다. 4도어 모델은 6단 수동변속기와 7단 DCT를 선택할 수 있지만, 5도어는 7단 DCT만 장착된다.



반펀칭 D 컷 스티어링 휠은 레드 스티치로 마감하고 하단에 GT 엠블럼을 삽입한다. 좌측은 오디오 조작 버튼, 우측은 계기반 메뉴와 크루즈 컨트롤 조작 버튼이 삽입된다. 스티어링 휠 너머에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된다. 계기반은 사양에 따라 3.5인치 모노, 4.2인치 칼라 LCD가 삽입된다. 아반떼 스포츠는 전용 계기반을 사용하는데 반해, K3 GT의 계기반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게 구성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도어 내부에는 메탈 그레인 대신 블랙 하이그로시를 사용하는데 표면에 도트 패턴을 삽입한다. 레드 컬러 무드 조명이 들어와 독특하고 강렬한 실내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 도트 패턴은 그랜저 HG의 도어에 사용했던 그래픽과 상당히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GT 모델 전용으로 사용하는 튜블러 시트는 측면 지지대 부분이 강조된 형태다. 옆구리와 허벅지를 잘 지지해주고, 착좌감 역시 만족스럽다. 시트에는 GT 엠블럼과 레드 스티치를 삽입해 특별한 모델임을 강조한다. GT 베이직 트림은 인조가죽, GT 플러스 트림은 천연 가죽이 적용된다.



2열 시트 역시 1열 시트와 비슷한 형상과 재질을 사용하고 일자형 패턴이 삽입된다. 등받이가 상당히 뒤로 기울어져 있어서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레그룸과 헤드룸 역시 넉넉한 편이다. 특히 2열 천장 안쪽을 깊게 파내어 헤드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였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넓은 트렁크 공간은 해치백 모델이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다. 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이 필요하다면 2열 시트를 젖혀 확장시킬 수 있다. 풀플랫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평평한 형태로 만들었다. 트렁크 바닥은 하부에 작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추가 구성한다. 


K3 GT의 마감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준중형 모델들이 포진한 시장이 워낙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만큼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K3 GT는 4도어와 5도어 모두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된다. 복합연비는 7단 DCT를 장착한 5도어 모델이 12.1km/l(사계절 타이어 기준)에 달한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전륜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로 기본 성능도 강화시킨다. 경쟁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 i30 N 라인도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수치가 비슷하다.


보편적인 준중형 차량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들이 짧은 시기를 전후로 대거 등장했다. 4도어 세단은 물론 5도어 해치백까지 추가한 기아 K3 GT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kjh@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