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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트랙스 광고에 엔지니어를 내세운 이유는?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타보면 안다.” 쉐보레가 소형SUV 모델 트랙스 TV광고에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경쟁모델들이 화려한 디자인에 집중하는 가운데 자동차의 본질인 주행성능을 CF를 통해 강조한 것이다.



동급 유일 ‘정통 SUV’ 표방한 트랙스

30초 남짓의 광고에는 트랙스가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받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트랙스 성능 개발을 담당한 오승균 연구원이 출연해 로드 시뮬레이션 테스트, Squeak & Rattle Stone Road 주행 테스트, 다이나믹 핸들링 테스트 등 가혹한 품질 테스트 과정을 배경으로, “쉐보레와 저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또 이렇게 노력한다”고 얘기한다.


이어 오승균 연구원 옆에 탄 고객이 “이런 게 진짜 SUV죠”라고 감탄하는 장면이 연결되며, “타보면 안다 Fun Drive Chevy”라는 나래이션으로 CF는 마무리된다. 쉐보레가 자랑하는 주행성능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또 여기에 고객이 어떻게 감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광고로, 엔지니어를 내세워 제품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기저에 깔려있다.


쉐보레가 CF에서 주행 성능을 내세운 까닭은 트랙스가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정통 SUV를 표방한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트랙스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한 경쟁 모델과 달리 긴 전장과 높은 전고,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 등 당당한 정통 SUV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형 SUV와 소형 크로스오버는 엄연히 다른 모델이라고 지적한다.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은 소형 해치백 모델에서 키를 키운 도심 전용 모델임에 반해, 소형 SUV는 정통 SUV와 같이 험로주행에서도 퍼포먼스를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뛰어난 차체 강성은 물론 높은 전고와 지상고도 필수적인 만큼, 소형SUV는 크로스오버 대비 개발 시 비용과 노력이 더 요구된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트랙스는 전장이 4,255mm로 동급에서 가장 길며, 전고 역시 1,650mm로 가장 높다. 기아 스토닉과 비교하면 차체 높이가 130mm나 더 높을 정도다. 덕분에 트랙스는 도심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 시 경험할 수 있는 험로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한다.



터프한 매력으로 美시장 판매 1위한 트랙스, 수출 1등 공신

트랙스는 이러한 매력을 바탕으로 터프한 SUV를 선호하는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트랙스는 올 상반기 미국 소형 SUV부문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조사결과 트랙스의 ‘쌍둥이 모델’ 뷰익 앙코르가 상반기 총 5만 2,029대를 판매해 상반기 소형SUV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4만 5,554대 판매로 4위를 기록한 쉐보레 트랙스까지 더하면 상반기에만 1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미국 소형SUV시장의 33%에 해당하는 수치로, 미국 소형 SUV 소비자 3명 중 1명은 트랙스를 선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트랙스는 각 시장 특성에 따라 뷰익 앙코르, 오펠 모카 등 각기 다른 브랜드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완전히 공유하는 동일 모델이다. 때문에 국내 수출 통계상에도 세 차량을 모두 ‘트랙스’로 통합해 집계하고 있다.



트랙스의 미국시장 인기는 국내 수출시장에도 호재다.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트랙스와 앙코르 중 절반 이상은 한국지엠에서 수출한 차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에 올랐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3만 1,277대를 수출하며 수출시장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수출량 역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랙스는 2012년 수출량이 3만 7,188대에 불과했으나, 다음 해인 2013년에 19만 4,225대로 수출량이 5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후에도 수출량은 2014년 22만 0,277대, 2015년 22만 1,560대, 2016년 24만 0,351대, 2017년 25만 5,793대로 꾸준히 증가하며 전세계적인 소형 SUV 열풍을 리드했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