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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디젤 SUV의 마지막 희망, 푸조마저 벌써 올해 물량 완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각종 이슈와 탈 디젤, 강력한 배출가스 기준 속에서도 판매를 지속하던 푸조가 3008과 5008의 올해 물량 조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이에 푸조는 WLTP 인증에 총력을 기울여 내년 물량과 연말 추가 물량 확보에 돌입해 수입 디젤 SUV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전망이다.



3008과 5008은 푸조의 핵심적인 SUV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나, 뛰어난 상품성도 단연 최고로 평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근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인 WLTP 인증과 맞물려 수입 디젤 SUV들이 급격히 줄어들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면서 디젤 SUV를 판매 중인 푸조에 몰려 마지막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물론 3008과 5008의 물량 조기 완판이 새로운 규제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BMW 화재 등으로 반 디젤 정서가 팽배해진 가운데서도 푸조는 별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대폭 상승했다. 수입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푸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3,725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수치다. 이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 3008과 5008이 존재한다. 이 두 모델은 각각 1,784대, 1,054대가 판매되었으며, 푸조의 판매 비중으로는 무려 76%를 차지한다.



이처럼 판매량이 무려 36%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SUV의 인기에 맞춰 3008과 5008을 출시한 시기 자체가 좋았다. 게다가 연비는 기본이고, 디자인을 비롯한 편의사양, 안전사양 등의 상품성 역시 크게 개선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구매로 이어지게 했다. 상품 외적으로는 한불모터스가 중고차 가격 보존을 위해 과도한 프로모션은 일절 진행하지 않으며, 중고차 감가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차량 유지비 인하에 도움이 되도록 보험료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한불모터스는 3008과 5008의 판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표준 배출가스시험 방식(WLTP) 인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기에 인증받게 되면 11월과 12월부터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PSA 그룹의 전 차종이 WLTP 기준을 충족한다고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도 별도의 인증 절차가 필요한데, 구체적인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올해 물량 조기 완판에 대해 "푸조 3008 SUV와 5008 SUV가 갖춘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서비스 퀄리티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신뢰할 만한 디젤 차량이 시장에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외부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16일 현재 기준으로, 푸조 3008과 5008 재고는 319대 수준이다. 이는 평소 한 달 판매 분량으로, 이번 달 내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bbongs@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