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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경차 판촉 전쟁, 침체된 경차 시장 띄울까?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경차 시장의 판촉 경쟁이 또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쉐보레가 10월 더 뉴 스파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판촉활동을 실시하면서, 업계에서는 작년 이후 잠잠했던 경차 판촉 대전이 또 한 번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 경차 판매량은 지속적인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차 시장은 지난 9월까지 21개월 연속 판매 감소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경차 소비자들이 타 세그먼트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지만, 판매 저하 현상이 단순히 수요 감소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경차 프로모션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평균적으로 구입 연령대가 낮은 경차 시장에서 구매 혜택은 차량 구입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2016년 경차 시장은 전쟁에 비유될 만큼 판촉 경쟁이 치열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가 경차 판매 1위를 탈환하며, 8년 만에 기아 모닝을 경차 시장 왕좌에서 끌어내린 것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신형 모닝 출시를 준비하던 기아차는 구형 모닝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장기적인 판촉행사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2015년 말부터 모닝 구입 시 김치냉장고를 주는 판촉 행사를 시작했으며, 이어 무풍 에어컨, UHD TV 등 굵직굵직한 판촉 상품을 연이어 소비자들에 제시했다. 한국지엠도 이에 질세라 최신 김치냉장고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닝의 판촉 행사에 대응하며 ‘1차 경차 판촉 대전’의 막을 올렸다. 



하지만 신형 모닝이 출시되자 판촉 경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기아차가 모닝의 신차 출시를 이유로 구매 혜택을 대폭 줄였으며, 경차 판매율도 대폭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한국지엠이 스파크를 콤보 할부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60개월 할부(이자율 4.9%)와 동시에 80만 원 할인, 또는 120만 원 상당의 LG 트롬 세탁 건조기를 증정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으나 모닝의 소극적 대응으로 2016년만큼 경차 바람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오랜 정적을 깨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은 쉐보레다. 쉐보레는 10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가로, 선착순 2,500명 대상 9% 연간 최대 할인을 적용하는 한편, 현금 할인 선택하지 않을 시 LG 트롬 건조기 제공하는 등 오랜만에 대형 마케팅 상품을 내세우며 판촉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기아차 역시 10월 장기재고차에 한정해 7% 연간 최대 할인 시행하는 등 할인율을 높이며 경차 시장 침체에 대응하고 있어 조만간 3차 경차 판촉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탁 건조기, 에어컨 등 경차 구입 시 주어지는 대형 판촉 상품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경차 고객들에게는 차량 구입 전 누릴 수 있는 즐거운 고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판촉 경쟁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순기능도 포함하고 있어 마냥 과도한 경쟁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문가들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세제혜택 감소를 이유로 경차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올해를 넘기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세 관계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경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을 3년 연장했으나, 감면 한도를 50만 원까지로 제한해 올해가 취득세 혜택을 받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시 돌아온 경차 시장의 통 큰 판촉 경쟁과 올해 마지막이 될 경차 취득세 감면 혜택이 침체된 경차 시장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